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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한국당 ‘구조조정 카드’에 당내 시큰둥
2018-06-18 19:16 뉴스A

[리포트]
계속해서 뉴스분석, 정치부 노은지 팀장과 이어 갑니다.

1. 중앙당 해체라는 게 정확히 뭘 말하는 겁니까. 구체적으로 어떤 게 어떻게 바뀌는지 좀 짚어주시죠.

해체라는 단어를 정당 해산이란 뜻으로 이해하시는 분들도 있겠으나 그런 건 아닙니다.

좀 더 명확히 짚자면 당 조직 구조조정 하겠다는 것입니다.

한국당의 명맥은 그대로 유지합니다. 경우에 따라 당명은 바뀔 수 있습니다. 그리고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약속한대로 비대위도 구성하게 됩니다.

앞으로 이 비대위가 한국당 계파갈등의 고질적 원인으로 꼽혀온 당 대표 제도를 폐지할 수도 있지만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김성태 권한대행 등 선거 참패에 책임있는 당 지도부의 추가 퇴진 요구도 나오지만, 김 권한대행은 비대위 출범 전까지는 역할을 하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1-1. 국민들 앞에서 발표까지 했는데 뭐가 어떻게 바뀌는 건지 정확하게 설명도 안 된다는 건가요?

어느 조직을 어떻게, 언제까지 줄이겠다는건지 물어봤지만 김 권한대행은 10분의 1로 축소하겠다는 얘기 뿐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없이 일방 선포만 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당내 중진 의원들 사이에선 중앙당 해체가 중요한게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국회 부의장을 지낸 5선의 심재철 의원은 "당이 덩치가 커서 선거에서 졌냐"며 '절망적인 헛다리'라고 꼬집었습니다.

2. 다른 중진들은 어떻습니까. 모두 김성태 권한대행에 반대하는 것 아닐 것 아닙니까.

여러 의원들을 접촉해봤는데요. 익명을 요구한 한 4선 의원도 김 권한대행의 일방적 기자회견에 쓴소리를 내놨습니다.

"당장 필요한 건 당을 어떻게 바꿀지 논의할 비대위 구성이지, 권한도 없는 권한 대행의 당 구조조정이 아니다"라면서 "왜 위임받지 않은 권한을 행사하냐”고 비판했습니다.

정진석 의원 등 일부는 다소 중립적인 입장이었는데요. "우선 의원총회를 열어서 중지를 모아봐야 한다. 당장 감정적으로 나설 게 아니라 차분하게 대응하자"는 입장이었습니다.

3. 그런데 '중앙당 해체' 카드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2011년 김성태 권한대행도 속했던 소장파 모임 '민본21'도 중앙당 해체 등을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던 것 아닙니까.

2011년 당시 한나라당 내 소장파 의원 10명이 당시 '디도스 파문'을 해결하지 못한 홍준표 당시 대표의 퇴진 요구하면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내세우고 중앙당 해체 등을 요구한 적 있었죠.

결국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분위기 쇄신에 나서긴 했지만 소장파들이 요구한 중앙당 해체 등은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중앙당 해체, 당 대표 체제 폐지 등은 쇄신이 필요할 때 자주 언급되는 방안이지만 효과가 있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고 실현되기까지 추진 동력도 약해서 흐지부지 됐었습니다. 벌써부터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는데요. 일단은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정치부 노은지 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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