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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사정포 철수 땐…미군 ‘인계철선’ 후퇴 요구?
2018-06-18 19:22 뉴스A

북한의 장사정포를 북쪽 후방으로 빼자는 논의는 앞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미훈련 중단 결정에 대못을 박기 위해서라도 북한이 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북한이 추가로 미 2사단을 전방에서 빼라는 요구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최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불바다 발언의 근간이 북한 장사정포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일단 국방부는 이번 판문점 장성급 회담에선 북한 장사정포 후방 배치 논의는 없었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구체화 돼서 지금 기사화된 부분하고 좀 다르기 때문에."

하지만 한미 훈련 중단 대가이자 군사적 긴장 완화 차원에서 군 일각에서 꾸준히 거론되는 카드이기도 합니다.

북한은 군사분계선 바로 코앞에만 장사정포 350여 문을 집중 배치해두고 있습니다.

장사정포는 사거리 40km 이상의 각종 포문을 뜻하는데요. 현재 북한 전력이라면 시간당 만 발 이상을 수도권에 퍼부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만약 회담 결과에 따라 북한이 이 장사정포를 40km 정도 뒤로 물린다면 상호 비례성의 원칙을 주장하며 우리 측에도 비슷한 대가를 요구할 수도 있는데요.

1,000여 문 이상인 우리 K-9 자주포는 물론 평택 이전 대상 주한미군 전력에서 유일하게 빠져 경기 동두천에 잔류 중인 미 210 화력여단의 후퇴가 북한의 요구 사항에 담길 수도 있습니다. 

6·25 당시 북한 기갑 부대가 서울로 밀고 내려온 곳이 바로 중부 전선 철원 평야입니다.

동두천 의정부로 이어지는 이 길목을 지키고 있는 것이 바로 미 210 화력 여단입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
"수도권을 노리는 일정 지역에 있는 포병에 대한 우리의 작전계획이 있잖아요. 근데 그게 우리 단독 작전이 아니에요."

210 화력 여단은 축구장 1개를 초토화할 수 있는 MLRS 등으로 무장하고 있는데 화력이 우리 1개 군단과 맞먹습니다.

국산 230mm 다연장 '천무'와 전술지대지유도탄이 공백을 메우기 전까지 섣불리 뺄 수 없는 전력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한강 이북 유일한 미군 부대로 유사시 북한의 도발을 막는 인계 철선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미군 부대 이전은 한번 결정하면 되돌리기 어려운 만큼 신중한 결정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최선 기자 beste@donga.com
영상취재: 조승현
영상편집: 김태균
그래픽: 박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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