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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공사장 위에서 기우뚱…불안한 교회 건물
2018-11-12 19:43 뉴스A

지난 9월 서울 상도유치원 붕괴사고 기억하십니까. 이번엔 부산의 교회가 위험합니다.

이 교회에서는 매주 수백 명이 예배를 올리고 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둥 밑과 담벼락에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틈이 생겼습니다. 바닥과 천장, 벽에도 금이 가 있습니다.

교회 건물에 이상 징후가 생긴 건 지난 8월부터입니다. 신도들은 터널 공사를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교회 건물 땅속 20여 미터 지점에선 지난 2016년부터 왕복 6차선, 1천4백 미터 길이의 산성터널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교회 관계자]
"비가 많이 왔어요. 비 오고 난 다음 밖에 나오니까. 마당과 언덕에 금이 가 있더라고요."

서울 상도유치원 붕괴를 예고했던 이수곤 서울시립대 교수와 함께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 교수는 터를 팔 때 주변 땅이 무너지는 것을 막는 흙막이 공사의 부실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이수곤 / 서울시립대 토목학과 교수]
"지반이 쏠린 거죠. 그 옆에 있는 교회도 앞으로 쏠렸다고 봐야죠."

흙막이가 지탱하지 못하고 앞으로 쏠리면서 교회 건물 역시 앞으로 밀렸다는 설명입니다.

[이수곤 / 서울시립대 토목학과 교수]
"균열이 굴착한 면을 따라 횡으로 따라가요. 흙막이 면이 움직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현장사진을 살펴본 다른 전문가도 붕괴 위험을 우려합니다.

[건축 전문가]
"지반에 어떤 충격이나 침하에 의해 금이 나면 큰일 나죠. 위험한 상태죠."

부산시와 건설사 측은 터널 공사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합니다.

[서용택 / ○○건설 산성터널 현장소장]
"거의 영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주기적으로 계측을 일주일에 2번씩 하고…"

교인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교회 관계자]
"수백 명이 예배드리다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을까, 겁나는 부분도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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