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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선’이 남긴 물 먹은 땅…태풍 후에도 산사태 비상
2020-09-07 19:21 사회

산에서 돌과 흙더미가 쏟아져내리는 산사태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긴 장마와 계속되는 태풍에 토양이 물을 잔뜩 머금고 있어 작은 충격에도 쏟아져내리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10월 말까지 태풍이 또 올 수 있다고 경고해 앞으로도 걱정입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으아악"

산사태로 굴러 내려온 흙더미와 바위들로 도로가 완전히 끊겼고, 산사태로 밀려 내려온 돌과 흙더미는 공장 지붕까지 높게 쌓였습니다.

공장 안에 있던 50대 남성은 흙 속에 매몰됐다 119에 구조됐습니다.

주택 앞 마당에도 토사가 밀려와 출입구를 막았습니다.

[산사태 목격자]
"쾅 하길래 태풍인 줄 알고 문 닫고 꽉 잡고 있었어요. 옥상에 올라가니 산사태가 나서 할아버지가 진흙 속에 (갇혔습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지나면서 부산과 경남, 강원 지역에서는 산사태와 도로 붕괴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역대 가장 길었던 장마, 그리고 태풍 바비와 마이삭에 이어 하이선까지 잇따라 한반도를 덮치면서 흙은 마치 수분을 잔뜩 머금은 스펀지처럼 변해 있습니다.

흙으로 더 흡수되지 못한 빗물은 암반층 위로 흐르면서, 외부 충격이라도 생기면 언제든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된 겁니다.

태풍이 지나갔지만 앞으로 더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서준표 /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산에 있는 흙들이 모두 젖어있는 상태고, 추가로 내리는 강우에 의해 흙들이 응집력이 약해져서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멀리서 '쿵, 쿵' 산울림 소리가 들리거나, 경사지에서 갑자기 물이 샘솟는 것을 본다면 산사태 위험 신호이므로 즉시 대피해야 합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민석 김건영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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