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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 넘치는 맨해튼…활기 잃은 뉴욕, 명성 회복할까
2020-09-07 20:09 국제

전 세계 금융과 패션의 중심, 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이 텅 비어가고 있습니다.

랜드마크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세입자를 못 구할 정도입니다.

김정안 특파원이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주말 연휴를 앞둔 뉴욕의 대표적 명소 타임스퀘어입니다.

평소엔 어깨를 부딪칠 정도로 분주한 곳이지만 코로나19 이후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이렇게 한가한 모습입니다.

도심 곳곳마다 세입자를 구하는 간판과 짓다가 만 건물들이 흉물처럼 서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수십만 명이 교외로 빠져나가면서 맨해튼의 빈 아파트는 1만 3000가구.

통계 작성 이후 14년 만의 최고칩니다.

뉴욕의 랜드마크인 102층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습니다.

30년 넘게 패션 업에 종사해온 한인 사업가는 요즘 한집 건너 하나는 폐업했다고 말합니다.

빈센트 조 : 그냥 줄줄이에요.
기자: 그러네요, 여기 보면…
빈센트 조 :스페이스(공실), 스페이스, 스페이스!
기자: 저기 보시면 건물 전체가 텅 비었네요.

건물이 비는 걸 막으려고 임대인이 먼저 파격 제안을 하기도 합니다.

[빈센트 조 / 패션 사업가] 
"지난 30년 동안 임대인이 자진해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50% 할인해주겠다고 한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로 도시를 떠났고, 학부모들은 도시 외곽의 안전한 학교를 찾아 뉴욕을 등지면서 도시는 활력을 잃었습니다.

월세 240만 원 정도로 맨해튼에선 비교적 저렴해 인기가 많았던 이 아파트는 건물 전체가 비었습니다.

수십여 년 간 성업 중이던 1층 상점들도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준 박 / 부동산·호텔업]
"맨해튼에서 평균 공실률이 원래 2~3% 사이예요. (건물주에 따르면) 미국 50년 살았는데 50년 만에 처음 겪는 일이다."

일각에선 경제 재개에 방점을 둬온 트럼프 재선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뉴욕 맨해튼 공실률 100% 건물주]
"대선 이후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트럼프가 재선되면요."

여전히 높은 실업률은 물론 브로드웨이 뮤지컬,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문화 예술계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 뉴욕 주지사(지난 5월)]
"뉴욕 경제가 예전으로 돌아가 쉽게 회복할 수 있다 보지 않습니다."

단계별 재개에 들어갔지만 세계 경제의 '심장' 뉴욕이 옛 명성을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뉴욕에서 채널A 뉴스 김정안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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