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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피해 합숙한 재수생 감금 폭행…멍투성이로 탈출
2020-09-07 20:05 사회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돼 이동 없이 공부에만 집중하라고 합숙 과외를 보냈는데, 학생이 멍투성이가 돼서 돌아왔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구자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허벅지에 구멍이 생겼고, 몸 곳곳에 멍자국이 생겼습니다.

재수생 안모 씨는 지난 2월부터 4개월간 합숙 과외를 받으며 선생들로부터 상습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피해 학생]
"나무 몽둥이로 엉덩이 때리다가 넘어지면 온몸으로 때리고 주먹으로 얼굴 때리고…"

외부와 연락하지 못하도록 휴대전화를 부수고, 다용도실에 자신을 가뒀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결국 탈출을 결심했습니다.

[피해 학생]
"아침에 일어났는데, 다용도실에서 일어났죠. 이건 도저히 아니다 싶어서 (도망쳤어요.)"

학생의 아버지는 선생을 믿었던 자신을 탓합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출퇴근하는(통원하는) 것보다는 합숙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하늘이 무너진 것 같죠."

30대 여성과 20대 남성 과외 교사는 학생의 아버지를 찾아왔지만, 되레 자신들의 행위를 설득시키려 합니다.

[남자 선생]
"(학생이) 거짓말할 때만 때렸고요."

[피해 학생 아버지]
"거짓말하면 이렇게 때려도 되는 거야?"

[남자 선생]
"아버님께서 죽이지만 말아달라고 때려도 된다고 전달 받았습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
"내가 여기 맡겨놓고 이렇게 만들라고 한 거냐고. 이게 사람의 몸이냐고!"

[여자 선생]
"아버님 그럼 (학생) 어떻게 잘 키워요?

학생은 허벅지 괴사 진단을 받아 두 차례 수술을 받았고, 정신적 충격으로 올해 수능도 포기해야 할 상황입니다.

채널A는 선생들의 해명을 들으려 했지만 응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취재 : 김기범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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