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대통령이 강원도를 찾아 타운홀 미팅을 가졌는데, 이 일정을 두고 정치권에서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발언을 두 번이나 제지한 것을 두고 "야당 지자체장들을 병풍 세우고 노골적으로 정치적 차별을 그러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겁니다.

대통령실은 "국민 목소리를 듣는 게 우선"이라며 "정쟁 삼지 말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상원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지난 12일)]
"다른 분 준비되시면 하시죠."

['강원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지난 12일)]
"지사님은 좀 참으시죠. 도민들 얘기 듣는데…"

[김진태 / 강원도 지사(지난 12일)]
"좋은 얘기라서요. 한 가지만 좀."

['강원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지난 12일)]
"나중에 하시죠. 나중에. 국민들 얘기 듣는 자리지."

김진태 강원지사가 재차 발언권을 요청하지만 또 제지 당합니다.

[김진태 / 강원도 지사(지난 12일)]
"대통령님, 제가 간단하게 좀 말씀 좀 드리겠습니다."

['강원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지난 12일)]
"아니요. 여기는 대통령과 우리 도민들이 대화하는 자리고 제가 물어볼 게 있으면 물어볼게요 이러면…"

다음날,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박성훈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어제)]
"이재명 대통령은 야당 지자체장들을 병풍 세우고 면박 주면서 발언 기회까지 차단해 관권선거 논란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오늘, 대통령실도 맞받았습니다.

"도민들께 발언 기회를 준 당연한 조치"란 겁니다.

[강유정 / 대통령실 대변인]
"국민 목소리를 우선하는 대통령 당부를 관건선거로 호도하고 정쟁 소재로 삼으려는 일부 야당의 폄훼는 국민통합에 역행한다는 사실을 주지하시기 바랍니다."

오히려 각 지자체장은 참석 의무 내지는 대통령의 초청 의무도 없다고 했습니다.

김 지사 측은 "도민들과 대화를 하려고 한 게 아니라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대통령께 건의를 하려고 했던 것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상원입니다.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