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만취한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치었습니다.

30대 캐나다인 남성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최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늦은 밤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 쪽으로 검은색 승용차가 빠른 속도로 지나갑니다.

깜짝 놀란 남성 보행자가 가까스로 충돌을 피해 인도로 뛰어오고, 인도에 서 있던 여성도 눈 앞에서 벌어진 상황을 보고 팔짝 뜁니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서 승용차가 보행자들을 쳤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어젯밤 9시 40분쯤.

보행 신호가 초록불로 바뀌자 횡단보도를 건너던 사람들은, 신호를 무시하고 돌진해 온 승용차에 치였습니다. 

이 사고로 캐나다 국적의 30대 남성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20대 여성이 온몸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상태가 위중합니다.

경찰은 사고 이후에도 운전대를 잡고 차량을 이동시키려던 운전자를 체포했습니다.

[목격자]
"(경찰이) '멈춰! 거기서!' 이러면서 차는 더 이상 못 가니까 멈췄고, 경찰 아저씨가 와가지고 '내려 내려'"

체포된 30대 남성 운전자는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사고 차량에 있었던 다른 30대 남성 동승자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함께 체포하고,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최다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허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