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 뉴시스

영국 공영방송 BBC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해 연설 영상을 편집해 왜곡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백악관이 "100% 가짜뉴스"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7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이 신문에 "고의적으로 부정직하고 선별적으로 편집된 BBC 영상은 그들이 위대한 영국 국민의 TV에 방영될 가치가 없는 100% 가짜뉴스라는 추가적인 증거"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영국을 방문할 때마다 호텔 방에서 억지로 BBC를 시청해야 한다"며 "그들의 노골적인 선전과 거짓말을 듣다 보면 하루가 망가진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의 BBC 수신료에 대해 "(영국 납세자들이) 좌파 선전 기계에 비용을 지불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논란은 텔레그래프가 지난 3일 보도한 내부 문건에서 비롯됐습니다. BBC 편집 지침 및 기준위원회(EGSC) 위원을 지낸 마이클 프레스콧이 BBC 이사회에 제출했다는 문건에 따르면, BBC는 지난해 10월 방영된 특집 다큐멘터리 '트럼프: 두번째 기회'에서 2021년 1월 6일 미 의회 폭동 당시 트럼프의 발언 일부를 이어붙여 한 문장처럼 보이게 편집해 선동적 취지로 비쳤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BBC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제기된 피드백은 진지하게 검토하지만, 외부로 유출된 문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