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애니멀 웰니스 액션' 측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AI 생성 이미지. 애니멀 웰니스 액션 제공
현지시간 2일 AFP 통신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성명을 통해 미국발 필리핀행 노선에서 수탉 운송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은 "관련 법규에 따라 살아 있는 동물을 합법적이고 안전하게 수송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대한항공은 투계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 동물보호단체 '애니멀 웰니스 액션'은 대한항공이 그간 투계를 가장 많이 운송한 항공사였다면서 이번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 수개월 동안의 조사와 최근 협의를 거친 끝에 "대한항공이 필리핀으로 모든 수탉 선적을 중단하라는 우리의 요구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 등의 조사에 따르면 그간 미시시피·오클라호마·텍사스주 등지의 투계 농장에서 키워진 투계용 수탉은 대한항공 항공기 편으로 댈러스에서 인천국제공항을 거쳐서 필리핀 마닐라로 운반돼 왔습니다.
애니멀 웰니스 액션은 미국 투계 농장들이 매년 최소 4만 마리의 투계용 수탉을 필리핀으로 1마리 당 최고 2천 달러(약 295만원)의 고가에 공급, 수천만 달러 규모의 수입을 얻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필리핀의 한 투계 사육업자는 AFP에 현지 투계 산업이 미국산 품종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미국산 투계용 수탉 수입 중단이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발에 날카로운 칼날을 찬 싸움닭끼리 싸우도록 하고 승패 등에 돈을 거는 사행성 도박으로서 투계가 거대한 산업을 이루고 있습니다.
필리핀 정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투계 관련 온라인 베팅 금액이 130억 달러(약 19조2천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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