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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 키운 3가지…세종시 화재 인명 피해 컸다

2018-06-27 11:04 뉴스A 라이브

세종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큰 불이 나 3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세종시 화재 현장입니다.

김태영 기자,

질문1) 화재 원인이 파악 됐습니까?

[리포트]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 불이 난 곳은 주상 복합아파트 공사장인데요. 지하 2층에 지상 24층 476가구 규모로 올 12월 입주 예정입니다.

불은 어제 오후 1시 10분쯤 시작됐습니다. 펑 하는 폭발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번져 불길은 물론이고 새카만 연기가 건물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지금도 보시면 건물에 마치 검은 페인트를 칠한 것 같은데요. 이 불로 지금까지 3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공사현장에는 160여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었습니다. 불은 지하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화재 직후 빠져나온 사람들을 만나봤는데요. 당시 지하 2층에서 지게차를 몰았던 근로자는 천장에서 불티가 떨어져 소화기로 불을 꺼봤지만 갑자기 불이 커져 동료들과 탈출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인부는 이번 주에 승강기 작업을 마치기로 했다면서 지하 1층에서 승강기 관련 용접작업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건설사 측은 화재 당시 에폭시, 그러니까 바닥 코팅작업이죠. 에폭시와 페인트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문2) 사상자만 40명인데, 피해가 이렇게 컸던 이유는 뭔죠? 

네.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아직 공사 중인 건물이라는 점입니다. 불이 난 지하에는 소화기와 유도등만 있을 뿐 화재 초기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스티로폼 같은 단열재를 벽에 붙여 놓고 마감 작업을 아직 안 해서 불이 굉장히 빠르게 번지고 유독가스도 많이 나왔습니다.

두 번째는 화재 현장에 불이 쉽게 붙고 폭발성까지 강한 시너나 페인트가 있었다는 것이죠.

건설사 측은 위험구역을 설정해놓고 가연성 물질을 관리했다고 하지만 밀폐된 지하 공간에 시너나 페인트 통이 가득 있어 사고 위험성이 컸던 셈입니다.

이렇게 불에 잘 붙는 자재에 스프링클러는 없고 캄캄한 지하 공간까지. 이 최악의 삼박자가 모두 들어맞았던 것입니다.

소방대원 3명도 다쳤는데요. 특히 1명은 새까만 유독가스 때문에 앞이 안 보여서 4~5m 깊이 맨홀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질문3) 결국 또다시 안전불감증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정확한 화재 원인은 언제쯤 확인될까요?

네. 우선 경찰과 소방당국은 내일 오전 합동 정밀감식을 할 예정입니다. 연기가 워낙 많아서 곧바로 감식하긴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고용노동부도 이 공사장에 대한 특별 감독을 벌여 위법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용접 작업을 했다는 근로자들의 증언대로라면 반드시 안전관리자가 함께하고 소화기를 놓아야 하는데 이것들이 지켜졌는지도 살펴볼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세종시 화재현장에서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중계PD:이근두
영상취재:김기열 황인석
중계기술:박성열 이창휘 김정현 김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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