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권 박탈 시간이 다가오면서 검찰은 더 절박해지고 있습니다.
밤새 열린 전국 부장검사회의에선 검수완박 저지를 위해 검찰 지휘부가 총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검찰이 동요하자,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고검장들을 긴급 소집했습니다.
구자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 부장검사 회의가 끝난 건 오늘 새벽 4시쯤.
어제 저녁 7시부터 9시간 동안 밤을 새워가며 진행된 겁니다.
회의에선 검수완박의 문제점 지적과 함께 정치권과 검찰 수뇌부를 향한 격앙된 목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부장검사들은 "다수당이 국회 안건조정제도를 비정상적 방법으로 형해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검찰총장과 고위 간부들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입장문에는 '책임있는 자세'라는 완곡한 표현이 담겼지만 실제 회의에서는 고검장 이상 수뇌부가 총사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터져나왔습니다.
김오수 검찰총장도 이른바 위장 탈당 사태를 비판했습니다.
[김오수 / 검찰총장]
"정말 이례적인 일이다, 적법 절차를 준수해야 하는 헌법기관에서 (이렇게) 하는 것이 적절할까. 국민이 평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 총장은 지휘부 총사퇴 요구에 대해 충정이라고 생각하고 살펴보겠다고 답했습니다.
검찰 내부 기류가 더욱 강경해지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전국 6개 고검장을 긴급 소집해 회의를 열었습니다.
박 장관이 국회와 검찰 사이에서 중재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검찰 수사관들도 검수완박 반대에 결집하고 있습니다.
오늘 대구지검 수사관 회의에선 검수완박은 '직장폐쇄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서울지역 수사관들도 서울중앙지검에 모여 대책 회의를 가졌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