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대표가 낸 가처분신청을 심리 중인 법원은 다음주 이후에나 결론을 내겠다며 고심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 와중에 이 전 대표가 법원에 낸 자필 탄원서가 공개돼 종일 시끄러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신군부에 비유했거든요.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독재자가 된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법원에 가처분 인용을 호소하며 낸 4쪽 분량의 자필 탄원서입니다.
이 전 대표는 탄원서에서 "지금의 상황이 사법부에 의해 바로 잡아지지 않는다면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는 비상계엄 확대에 나섰던 신군부처럼 비상상황에 대한 선포권을 더 적극적으로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절대자, 신군부에 빗대며 비대위 전환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을 편 겁니다.
이 전 대표는 또 절대자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윤리위 징계와 경찰 수사 무마 조건으로 대표에서 물러나라는 제안을 받았다고도 했습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 김기현 의원이 가처분 기각 가능성을 언급한 배후에 윤 대통령이 있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무대응 기조를 이어갔고 실명이 거론된 두 사람은 이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전 대표가 독재자가 된 것 같아요. 본인 생각으로 전부 재단하고 그러는데…."
김기현 의원은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은 정말 위험하다"며 "상상이 지나치면 망상이 되어 자신을 파괴한다는 교훈을 되새겨보라"고 했습니다.
탄원서가 공개된 것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자신을 공격하기 위한 의도적 유출이라며 유출자로 당을 지목했습니다.
비대위는 오늘 당 원로들을 만나 수습 방안에 대한 조언을 구했는데, 한 원로는 "당대표 지낸 사람이 소송을 제기하고 법원에 나오는 걸 보고 국민들이 한심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입니다.
영상취재 김찬우
영상편집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