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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값 10배 이상 급등…전 세계에 ‘인플레 폭탄’
2022-08-23 19:32 국제

[앵커]
이번 전쟁의 피해자는 전세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유럽은 에너지 문제로 사실상 인질 신세가 됐습니다.

가스 가격이 전쟁을 거치는 동안 1000%, 열 배 이상 급등해서, 러시아가 가스관 밸브 잠그는 시늉만 해도 유럽 전체가 전전긍긍합니다.

조은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독일 가정은 올여름 닥친 이례적 폭염과 가뭄보다 겨울이 더 걱정입니다.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사는 이브 씨는 열손실을 막기 위해 이중 창문을 설치했습니다.

최근 에너지 효율이 높은 냉장고도 새로 구입했습니다.

[이브 달시 무라 / 프랑크푸르트 인근 주민]
"가스 값이 예전보다 두 배 이상 오를 것 같아요."

난방시설이 있는 지하도 살펴봤습니다.

독일 가정에선 에너지 절약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데요

설정된 시간이 지나면 불을 자동으로 꺼주는 타이머 버튼도 설치됐습니다.

러시아 국영에너지 회사 가스프롬이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스관 보수를 이유로 사흘 동안 가동을 중단한다는 소식에 가스 선물가격은 하루 새 19% 급등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000% 이상 높은 가격입니다.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절반에 달하는 독일에선 소비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시했습니다.

[세바스찬 아커만 / MVV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국민들이 가스를 작년보다 줄이면 우리 회사가 (최대 160유로) 돈을 돌려주는 제도입니다.”

유럽 경제를 떠받쳐온 독일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7.5% 급등했고 주요국들도 일제히 고공행진 중입니다.

수입 경로 다변화는 당장 불가능해 올겨울 에너지 절약 외에는 동원할 수 있는 대책도 없어 더 답답합니다.

[올라프 숄츠 / 독일 총리]
"이 나라 모든 사람들이 지적하듯 지금은 엄중한 시기입니다. 올 겨울부터 내년까지 우린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입니다."

유례 없는 물가 급등에 주요국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고 있어 동시에 경기 침체를 겪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도 커지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채널A뉴스 조은아입니다.

프랑크푸르트 = 조은아 특파원

영상취재 : 이수연(VJ)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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