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시청자의 제보로 만든 뉴스입니다.
5살 아이가 유치원에서 정서적 학대를 당했다는 학부모의 제보인데요.
강제로 계속 혼자 앉아있게 하고 억지로 음식을 먹게 하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유치원은 학대가 아니라는 주장인데, 직접 판단해보시죠.
조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유치원 수업시간.
교사가 손짓을 하며 남자 아이를 불러냅니다.
아이가 다가가자 잡아당겨 의자에 앉힙니다.
아이는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결국 울음을 터뜨립니다.
다른 날 점심시간.
아이가 거부하는 데도 음식을 먹이려 시도하고, 아이가 손으로 막고 나서야 뒤돌아섭니다.
지난달 경기 지역의 유치원 교사가 5살 아동에게 한 행동들이 유치원 CCTV에 포착됐습니다.
친구들이 배식을 받을 때 홀로 자리에 앉아있거나, 만들기 수업에서 배제돼 울고 있는 장면도 찍혔습니다.
경찰관 입회 하에 CCTV를 열람한 부모는 비슷한 일이 두 달간 이어져왔다고 주장합니다.
[아동 어머니]
"(유치원에) 가기 싫다는 말은 하긴 했었어요. 아이는 저한테 계속 외치고 있었는데 이제 해결해 주려고 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채널A는 교사의 해명을 듣기 위해 유치원을 찾아갔지만, 유치원 측의 반대로 들을 수 없었습니다.
대신 교사는 부모에게 자신의 행위를 인정한 바 있습니다.
[유치원 교사]
"앉기 싫은 아이를 앉게 하고, 혼자 있게 하고, ○○이의 이야기를 듣지 않아서 가슴이 너무너무 아프게끔 속상하게 했던 것도 제 잘못입니다."
하지만 유치원 측은 "단순 실수일 뿐 학대가 아니어서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영상을 확인한 전문가는 정서적 학대의 위험을 경고합니다.
[이배근 /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회장]
"보통 정서적 학대를 받은 아이는 집에 가서요, 두려워해요. 어른들과 대인관계를 잘 못하고."
경기북부경찰청은 조만간 CCTV 영상을 확보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