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날카로운 눈썰미가 보이스피싱 사건 검거에 또 도움을 줬습니다.
피해자가 탄 전동 휠체어에 실린 현금 다발을 보고 신고하며, 현금 수거책을 체포할 수 있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인적이 뜸한 골목에 멈춰서는 전동휠체어.
휠체어에서 내린 남성이 전화 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통화는 30분 넘게 이어지고, 이를 지켜보던 인근 가게 주인이 수상함을 느끼고 전동 휠체어를 살펴봅니다.
뒷좌석엔 1천500만 원 현금이 든 종이봉투가 놓여 있었습니다.
휠체어에서 돈뭉치를 확인한 남성은 보이스피싱 범죄를 확신하고 200m 거리의 파출소로 달려가 신고했습니다.
[신고자]
"'아니 아버님 뭐 이렇게 현찰을 많이 가지고 다니세요.' 그랬더니 김 부장이 이 부장이 어쩌고저쩌고 그러더라고요. 보이스피싱이구나,바로 신고하게 됐죠."
신고를 하는 동안 현장에 도착한 보이스피싱 수거책.
현금다발을 받아들고 자리를 뜨는 모습을 목격한 가게 주인은 경찰에게 인상착의를 설명했고, 수거책은 결국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겠다고 피해자를 속인 뒤, 기존 대출금 상환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수거책을 사기와 사기 방조 혐의로 검찰에 넘기고 1천500만 원을 피해자에게 돌려줬습니다.
또 신고부터 검거까지 힘을 보탠 가게 주인을 '피싱 지킴이'로 선정해 표창장과 신고 보상금을 수여했습니다.
[신고자]
"천만다행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당연히 시민으로서 할 일을 했고 또 사회에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죠."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