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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10년 만에 최대 낙폭…“더 떨어진다”
2022-10-13 19:32 경제

[앵커]
"고통스러울 거다. 죄송하다." 어제 빅스텝을 결정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집값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던진 말입니다.

금리 인상 여파에 이번 주 아파트 가격은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기자]
학군 수요가 많은 서울 노원구는 이사철인데도 조용합니다.

아파트 가격은 떨어지는데 계속 오르는 대출 이자 탓에 집을 사려는 사람이 줄고 있습니다.

[서울 노원구 공인중개사]
"연휴 끝나고 좀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금리 몇 번 올렸잖아요. 그럴 때마다 매수 문의 점점 줄고 있고요."

올해는 꼭 내 집 장만을 하려던 30대 직장인의 말을 들어보면 이 상황이 이해가 됩니다.

[김모 씨 / 30대 직장인]
"지금 굳이? 상황이 이런데. 금리 끝을 아무도 모르는데 부동산은 롱텀(장기보유)이니 어차피 늦은 거 지켜봐야 하지 않나."

올 초 3만 명이었던 생애 첫 주택 매수자는 지난달 2만 명을 겨우 넘기며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한은의 빅스텝 단행으로 연 6조 5천억 원 이자 부담이 늘어날 거란 전망이 나오자 실수요자들이 매수를 주저하는 겁니다.

금리 인상 여파로 이번 주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값은 집계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가격도 10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또 경신한 상황.

이창용 한은 총재는 부동산 가격이 더 떨어질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어제)]
"(영끌족에게) 고통스러운 면이 있어 참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만 (금리 인상이) 거시 전체로 봐선 안정에 기여하는 면도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 속도라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8%에 도달할 거라며 이후부턴 '묻지 마 매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김경민 /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내년 여름이에요. 사람들이 좀 견디다가 던질 거예요. 이자율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급락세는 올해·내년이 좀 심할 거예요."

부동산 시장이 내리막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편집: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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