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넉 달 전에 임기가 끝나는 지방의원들이 세금으로 외유성 졸업 출장을 간다고 지적했었는데요.
새로 당선된 지방의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임기 시작하자마자 입학 출장처럼 해외연수를 떠나고 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시 연제구 의회 앞에 시민단체 회원들이 모였습니다.
[현장음]
"연제구 의회 관광성 해외 연수 규탄한다."
외유성 해외연수를 반대한다며 시민 1천3백여 명의 서명을 모아 의회에 전달했습니다.
최근 연제구 의원 11명이 2개 조로 나눠 해외 연수를 가기로 한 게 발단이 됐습니다.
한 조 6명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다른 조 5명은 일본으로 가기로 했는데, 상임위 별이 아닌 정당별로 조를 나눈 겁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예산은 4천600만 원이 넘습니다.
따로따로 연수를 가니 여야 화합이라는 의미도 찾기 어렵습니다.
해외출장을 사전 심사하는 위원회가 정당별로 나눠 가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결국 원안대로 통과됐습니다.
의회 측은 의원 전부가 동시에 해외 출장을 가지 못하게 조례가 바뀌면서 조를 나눌 수밖에 없었는데, 가고 싶은 곳을 고르다 보니 공교롭게 정당별로 가게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부산 연제구의회 관계자]
"나라를 정하고요. 손을 드는 거수 방식으로 했는데, 그렇게 (정당끼리 가는 걸로) 나온 거예요."
하지만, 상당수 일정이 의정 활동과 관련 없는 관광지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손지연 / 연제주민대회조직위원회 언론팀장]
"주민들이 '정신 차리세요'라는 얘기를 참 많이 해주셨습니다. 관광성 해외연수는 재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부산 16개 구·군 의회 중 12곳이 해외연수를 계획 중이거나 이미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부산 남구의회는 올해 국외연수 관련 예산 8천500만 원을 전액 반납하고 긴급한 복지사업에 쓰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