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이자 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예금이자도 꽤 올랐습니다.
정기예금 금리가 4%를 넘어 5%대 진입을 앞두고 있는데요, 주식과 코인에 투자했던 돈까지 몰리면서, 지난달 역대 최대 규모의 뭉칫돈이 예금으로 들어왔습니다.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로 올린 다음 날 은행을 찾아가봤습니다.
[현장음]
(금리가 제일 높은 예금 상품 가입하고 싶은데요.) "비대면으로 하게 되면 오늘 기준으로 1년짜리 정기예금 제일 높은 게 4.52% 정도."
10년 만에 기준금리가 3%로 오르자 시중은행들도 예금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각 최대 1%p, 0.7%p씩 신한은행은 내일부터 최대 0.8%p 올립니다.
5대 시중 은행에서 가장 금리가 높은 예금 상품의 연이율 평균은 4.33%.
1억 원을 예치하면 연 이자로 세전 433만 원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일부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는 연 5%대에 진입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32조 5천억 원 급증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폭으로 늘었습니다.
주식과 코인에서 돈을 빼거나, 기존 예금을 해지하고 새로 가입하는 사람까지 생길 정도입니다.
[정국태 / 서울 광진구]
"요새 주식이 많이 떨어지기도 했고 예·적금 금리가 많이 올랐다는 얘기를 들어서. 당장이라도 돈이 있으면 하려고."
[송은미 / 서울 용산구]
"2.5%로 가입을 했었는데, 4%대 정도로 나온 상품이 많다고 해서 지금 (만기가) 많이 남아있는데도 갈아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기존 예금을 무조건 해지하기보단 해지 전 상품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박승안 / 우리은행 TCE 강남센터장]
"(연) 2% 받고 있는데 조기에 깬다면 2% 안 준다. (만기가) 한두 달 남은 분이면 한두 달 있다가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한은이 기준금리를 최대 3.5%까지 올릴 수 있다고 시사한 만큼 예·적금 금리도 한동안 계속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성훈 이호영
영상편집: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