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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기자]이재명 긴급 기자회견 배경…“특검은 시간끌기” 왜?
2022-10-21 19:15 정치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정치부 유주은, 사회부 박건영 기자 나왔습니다.

Q. 유주은 기자, 이재명 대표가 갑자기 긴급 기자회견을 한 이유 뭡니까?

취재를 해봤는데요.

이재명 대표 측, "정면돌파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검찰의 수사가 이 대표를 향해 조여오는 상황에서 위기감이 들 수밖에 없겠지요.

이 시점에 제대로 반박을 안 하면 국민들이 이 대표를 의심할 수 있다, 이런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 측근들 사이에서는 긴급 기자회견을 두고 찬반이 엇갈렸다고 합니다.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자칫 말 한마디 한마디가 외통수에 걸릴 수 있다' 이런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는데요.

이 대표가 기자회견을 해야 겠다며 강하게 주장해 오늘 오전 갑작스럽게 열리게 됐습니다.

그러다보니 전 날 공지되는 민주당 지도부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고요.

회견 시작 2시간 전쯤, 오늘 오전 9시쯤에야 급하게 회견 공지가 되기도 했습니다.

Q. 국민의힘은 시간끌기다, 이렇게 보더라고요. 왜요?

검찰 수사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수사에 대응할 시간이 필요했을거다라는 게 국민의힘 주장입니다.

검찰의 수사를 늦추고, 시간을 벌 수 있는 방법, 지금 이 시점에 특검 밖에 없을거다, 국민의힘은 이렇게 보고 있는데요.

주호영 원내대표, 이 대표가 과거 특검을 반대했던 발언을 상기시키며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해 9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는 특검수사를 하면서 시간을 끄는 것은 적폐세력들의 수법이라고까지 했습니다. 이 말씀이 그대로 맞는 것 같습니다."

이 대표의 긴급기자회견 이유와 관련해 대장동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사람들을 향한 메시지 발신이라는 분석도 국민의힘은 내놓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가 빨라진건 수사선상에 오른 관련 인물들의 진술이 바뀌면서이거든요.

한 국민의힘 의원은 "돈을 줬다는 진술을 자꾸하니깐 말바꾸지 말라는 시그널을 보내는 것 아니겠느냐"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용 부원장에 대해 매일 "김 부원장의 결백을 믿는다"고 신뢰를 보내는 것도 같은 이유라는 겁니다.

Q. 이 대표 기자회견장에 유주은 기자가 참석을 했잖아요. 새로운 이야기가 있었나요?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거나 새로운 주장은 없었습니다.

지난 대선 때 이 대표가 해왔던 해명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늘)]
"자기가 12년 동안 트라이를 해봤는데 즉 로비를 시도해봤는데 씨알도 안먹히더라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이재명 /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2월)]
"이재명은 찔러도 씨알이 안 먹히더라, 이재명 알면 큰일나니까 비밀 평생 간직하자 이렇게 얘기했던 사람들이…“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늘)]
"제가 공공개발을 하려고 했고 그런데 국민의힘이 이걸 당시 시의회에 나서서 전원이 일치돼서 막았고.“

[이재명 /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2월)]
"국민의힘이 막아가지고 막지 않았으면 성남시가 100% 공공개발 했을건데.”

Q. 유 기자가 질문도 했잖아요. 답변을 상세하게 하진 않더군요.

오늘 기자회견 말미에 일문일답 시간도 있었는데요.

이 대표는 본인이 하고 싶은 말만 했을 뿐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유주은 기자]
“두 가지 질문 드리고 싶은데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무한대로 할 수는 없고”

[유주은 기자]
“김용 부원장을 믿을만한 사람이다 언급해 주셨는데 사실관계를 직접적으로 언제 확인 하셨는지 궁금하고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은 특검 얘기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자회견장에서 이렇게 당직자들에게 지시를 하기도 했는데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나중에 혹시 무슨 정치자금으로 낸 게 있는지 체킹을 한 번.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조금 전 당은 김용 부원장으로부터 2018년 경기지사 선거 때 50만원을 공식 후원받은 게 전부라고 밝혔습니다.

Q. 박 기자에게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이재명 대표가 오늘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남욱 변호사가 뇌물죄보다 가벼운 처벌을 받으려고 정치자금을 줬다고 말을 바꾼거라고요. 맞는 겁니까.

통상적으로 뇌물죄보다 정치자금법을 위반했을 때 돈을 준 사람의 처벌이 더 가벼운 건 맞습니다.

하지만 검찰 수사를 통해 돈을 건넨 목적이나 사용처 등이 드러나면, 기소 단계에서 얼마든지 혐의가 바뀌거나 추가될 수도 있거든요.

대선자금 명목으로 돈을 전달했다고 해도, 돈을 받기 전후로 대가성 등이 확인된다면 뇌물을 준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은 남아있습니다.

검찰이 향후 남 변호사 등에게 어떤 혐의를 적용할 지는 수사를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Q. 유 기자, 이재명 대표가 여당이 거부하면 힘으로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그게 가능한 겁니까.

이미 대통령실은 거부 입장을 밝혔잖아요.

대통령이 거부하면 특검은 안됩니다.

그래도 특검 절차는 한번 살펴보지요.

민주당 단독으로 특검법 발의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법사위를 통과해야 하는데 위원장이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라 법사위 통과부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설사 본회의까지 상정돼 표결로 처리가 되더라고 대통령이 받아들여줘야 합니다.

거부된 특검 법안을 국회가 다시 통과시키려면 200명의 동의를 얻어야 해 169석인 민주당만으로는 처리가 어렵습니다.

Q. 수사 상황을 좀 보죠. 지금까진 관계자들 진술이 바뀌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물증이 나왔다는 거예요. 메모가 나왔다는데, 거기에 뭐가 적혀 있었던 건가요?

이 메모장 작성자가 누군지부터 짚어봐야 하는데요.

남욱 변호사가 마련한 돈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던 천화동인 4호 이사를 맡고 있던 이모 씨가 기록했습니다.

몇 월 며칠 같은 돈을 건넨 시점은 물론 남 변호사의 개인 사무실이나 정민용 변호사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같은 장소.

그리고 매번 얼마 씩 건넸다고 금액까지 상세하게 적어놨던 건데요.

이렇게 건네진 돈이 총 4차례 8억 4700만 원으로 파악된 겁니다.

Q. 그런데 메모가 객관적 증거가 될 수 있나요. 왜 중요한 거죠?

계좌이체처럼 기록이 남는 방식이 아니라 모두 현금으로 전달됐기 때문에, 검찰 입장에선 돈이 건네진 시간과 장소 등을 입증하는 게 관건인데요.

메모장에 날짜와 장소, 금액이 적혀 있었잖아요.

그럼 이때 돈 받은 사람이 실제로 그 장소에 왔는지 통신기록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요.

또 사건 관련자들의 금융계좌에서 돈이 들고 난 기록이 있는지 추가로 확인할 수 있는 유용한 실마리가 될 수 있습니다

Q. 그 메모가 왜 이제야 나온 거예요?

검찰이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부터 수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했지만

그때는 발견되지 않았거든요.

비교적 최근에 검찰에 제출된 자료일 가능성이 높은데요.

검찰 수사팀이 유동규 전 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등을 상대로

확보한 진술로 수사망을 좁혀오자, 이 씨 측도 이 메모장의 존재를 더 이상 감출 수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Q. 이재명 대표, 긴급기자회견도 했고 이제 무슨 카드가 남아있습니까?

야당이 쓸 수 있는 카드는 여론에 기대는 것 외에는 별개 없습니다.

정치보복, 정적제거 이같은 정치 구호를 계속 이어가며 지지층에 기댄 여론전이 지금으로써는 가능한 방법입니다.

물론 169석 의석수를 앞세워 예산안 처리 등 국정 운영에 협조하지 않는 방법이 있지만 이 방법은 자칫 국정 발목잡기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는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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