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뿐 아니라 보이스피싱도 기승입니다.
30억 원 가까이 뜯어낸 보이스피싱 조직이 중국 현지에서 일망타진됐습니다.
"탈퇴하겠다"는 조직원을 폭행하는 바람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준성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공안이 출입문을 열고 빠르게 안으로 들어갑니다.
책상 하나 들어갈 정도의 작은 방에는 컴퓨터와 전화기가 놓여져 있고, 공안이 사람들을 끌고 나와 제압합니다.
[현장음]
"움직이지 마! 나와! 앉아! 앉아!"
또 다른 문을 열고 들어가자 벌집처럼 작은 방이 줄지어 있고 안에는 1명씩 자리를 잡고 태연히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칭다오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 사무실을 급습하는 장면입니다.
중국인 3명과 한국인 13명으로 구성된 일당은 올해 초부터 검찰을 사칭해 피해자 68명에게 모두 27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이들은 '그만두겠다'는 동료 조직원을 둔기로 때려 중상을 입히기도 했습니다.
결국,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조직원이 치료를 받으러 한국으로 돌아왔다가 경찰에 체포됐는데, 수사 과정에서 해당 조직의 사무실을 알아낸 겁니다.
[심무송 /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1계장]
"국제 공조의 틀이 공고한 만큼 국외에서 범행한다고 검거를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이 이번 수사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중국에서 검거된 한국인 피의자에 대한 송환을 요청하고, 범죄수익금 환수 조치도 이어갈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