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와 담장을 들이받은 운전자, 차를 두고 달아났다가 이틀 만에 붙잡혔습니다.
CCTV를 확인해봤더니 운전자는 차에서 내린 뒤 1미터 높이 화단을 넘어 현장을 떠났습니다.
경찰은 음주운전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서창우 기자입니다.
[기자]
인적 드문 밤.
승용차 한 대가 좁은 골목길을 빠른 속도로 내달립니다.
이내 주차된 차량을 들이 받고는 맞은편 주택 담장을 향해 돌진합니다.
소방 구조대가 부상자를 찾으려 차안을 샅샅이 수색해 보지만 운전자는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정윤관 / 인근주민]
"'쾅' 소리가 나서 한참 있다가 나와 보니까 차가 여기 박아서 이렇게 거꾸러져 있고 운전자는 도망갔다고 그러더라고요."
피해 차량은 폐차 처리되고 주택 담벼락도 무너졌을 정도로 사고 충격이 컸던 상황.
[피해 차량 주인]
"모든 부품이 지금 살릴 수 있는 게 거의 없대요. 폐차로 진행됐어요."
경찰이 운전자를 찾기 위해 인근 CCTV를 분석해보니, 운전자는 동승자와 함께 차에서 내린 뒤 사고지점 옆 1미터 높이 화단을 넘어 현장을 떠났습니다.
그리고는 이틀 간 추적한 끝에 인근 빌라에 사는 30대 운전자를 찾아냈습니다.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면서, "동승자가 다쳐 집에 데리고 와 추후 병원을 가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운전자를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운전자의 행적을 쫓아 음주운전을 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서창우입니다.
영상취재: 최혁철
영상편집: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