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청주공항에서 대만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긴급 회항했는데요.
새 때문이었습니다.
“버드 스트라이크”라고 하죠.
엔진에 새가 빨려 들어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거든요.
그런데 오는 새를 쫓는 것 말고는 왕도가 없습니다.
사고라도 날까 숨가쁜 인천 공항직원들의 하루를 현장카메라가 담아왔습니다.
강보인 기잡니다.
[기자]
하루에 천 3백여 대, 1분에 한 대씩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인천공항입니다.
곳곳에는 이착륙 과정에서의 안전확보를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공항 인근 논에 철새 무리가 앉아 있습니다.
녹색 레이저를 쏘자 날아가 버립니다.
공포탄을 쏴 활주로 주변으로 새나 고라니 등의 접근을 막습니다.
[김현철 / 인천국제공항 야생동물통제대원]
"항공기 안전 때문에. 소리로 분산되는 방향을 잡아줘서 그쪽으로 나갈 수 있도록 유도를 하는…"
엽사와 사냥개들이 숨어 있는 야생동물을 쫓으려 풀숲을 헤치고 다닙니다.
[정상종 / 야생동물관리협회 자원봉사자]
"동물들이 사람들이 가서 움직이면 잘 안 움직여요. 사냥개가 가서 비행기에 새들이나. 유해동물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높은 산 중턱 등 접근이 어려운 곳은 첨단 장비를 사용합니다.
지향성 조류 음파 퇴치기입니다.
새들이 싫어하는 소리를 쏴서 원하는 방향으로 몰아냅니다
[권혁락 / 인천국제공항 야생동물통제대장]
"조류나 야생동물들의 밀집도는 상당히 높아졌어요. 공항 주변으로 해서 한 11만 마리 정도의 지금 조류가 확인되고…"
일명 버드스트라이크 같은 야생동물과 항공기 충돌 사고를 막기 위해 인천공항에만 38명의 대원들이 24시간 숨 가쁘게 움직입니다.
계류장과 활주로, 주변 상공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수많은 항공기 통제는 관제탑 몫입니다.
높이 100.4 미터, 22층 높이의 인천공항 관제탑입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반경 9km, 상공 900m 안에 있는 모든 항공기와 하늘길을 통제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사고 위험이 가장 높은 항공기 이착륙 순간, 관제사들 사이에는 극도의 긴장감이 감돕니다.
[현장음]
"Continue approach runway 33 Left, wind 320 degrees 14knots"
"활주로 33L으로 계속 접근하세요. 바람은 320도 방향에 14노트입니다."
2001년 개항 이후 관제 무사고라는 대기록은 관제사들의 이런 긴장과 집중력을 통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희진 / 서울지방항공청 관제사]
"실수를 한 번 하게 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또 항공기 사고는 인명피해가 크게 날 수 있는 사고이다 보니까…관제사를 포함해서 많은 항공 종사자들이 여러분의 안전한 비행을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으니까. 안심하시고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루 20여만 명이 오가는 인천국제공항, 안전을 위해 작은 새 한 마리, 찰나의 순간도 빈틈없이 24시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강보인입니다.
PD: 김남준 장동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