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축구선수가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를 내고 도주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뒤 음주운전을 시인했습니다.
김세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 왕복 10차선 도로에서 검은색 승용차가 빠른 속도로 좌회전합니다.
속도를 내고 달려드는 차량에 앉아있던 환경미화원이 벌떡 일어나 피합니다.
차량은 인도 위의 나무를 쓸어버리고, 전압 시설인 지상개폐기까지 들이받습니다.
중앙선을 넘어 한 바퀴를 돈 뒤 비틀거리다 그대로 달아납니다.
[박은우 / 사건 목격자]
"유리창 깨지는 소리랑 굉음이 들려서 저쪽 소리나는 방향을 보니까 차가 앞쪽 범퍼가 다 나간 채로 비틀비틀 가면서…"
오늘 새벽 6시 7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교차로에서 30대 남성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했습니다.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며 보도블럭에는 사고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이곳에 있던 나무는 완전히 뽑혔고, 흰색 화단이 부서져 안쪽에 있던 벽돌이 드러났습니다.
사고를 내고 도망친 남성은 일본과 말레이시아 리그 등에서 활동한 전직 축구선수였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집에 있던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음주 감지기 검사 결과 음주 반응도 나왔습니다.
당초 자신의 음주 사실을 부인하다가,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결국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사고후 미조치 혐의로 남성을 입건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채혈 검사 결과를 토대로 음주운전 혐의도 추가 적용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세인입니다.
영상취재: 김근목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