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비용이 많이 드는 걸로 악명높은 미국 뉴욕에서, 이색 결혼식이 열려 화제입니다.
바로 지하철에서 결혼식을 올린 건데요.
이 커플을 조아라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기자]
뉴욕 맨해튼과 브루클린을 잇는 L노선 지하철 안.
은박 태슬과 조화로 꾸며졌습니다.
[현장음]
"다니엘 부부 입장입니다. 휴대폰은 다 끄세요."
승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레드카펫 위로 등장하는 신랑 신부.
20여명의 친구들이 퍼포먼스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킵니다.
승객들은 케이크를 나눠먹으며 이들의 앞날을 응원했습니다.
SNS상에서 화제를 모은 이 영상에는 “역시 뉴욕은 다르다”, “L-노선이 Love(러브) 노선이 됐다”등의 댓글이 달렸고, 지역언론들도 이 부부의 앞날을 축하했습니다.
하루 300만 명이 이용하는 뉴욕 지하철은 '범죄의 온상'으로 불릴 정도로 치안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커플의 지하철 결혼식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에스미 발데즈 / 뉴욕 지하철 결혼식 신부]
“모든 것이 나쁘진 않기 때문에 그런 순간들을 전 세계와 공유했던 것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다만 지하철 결혼식은 뉴욕의 높은 결혼식 비용을 고려한 선택이었습니다.
[다니엘 진 / 지하철 결혼식 신랑]
“비용이 적게 들었어요. 비싼 결혼 반지 사는 데 돈을 많이 썼고요. 지하철은 공짜였고 모든 걸 도와주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이들이 결혼식에 쓴 비용은 3000달러로, 우리 돈 413만 원.
지난해 뉴욕 결혼식 평균 비용은 6만 3천 달러, 우리 돈 8700만 원으로 미국 평균의 2배에 가깝습니다.
[에스미 발데즈 / 지하철 결혼식 신부]
"비용을 아껴서 서로를 행복하게 하고 의미있는 걸 하세요. 결혼식은 의미있는 것이지만 사랑이 있다면 어디서 하든 상관이 없어요."
뉴욕포스트는 "물가 상승으로 예비 부부들이 몇 달러라도 아끼기 위해 창의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뉴욕에서 채널A뉴스 조아라입니다.
영상취재 : 김창종(VJ)
영상편집 :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