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AI(인공지능) 시장의 큰 변화를 전망하며, SK가 진행 중인 운영개선(O/I)을 서둘러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어제(2일)까지 경기 SKMS연구소에서 진행한 '2024 CEO 세미나'의 폐회사에서 이같은 메세지를 전했습니다.
최 회장은 이날 "차세대 챗GPT 등장에 따른 AI 시장 대확장이 2027년을 전후해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 시기를 놓치지 않고 성장 기회를 잡기 위해선 SK그룹이 진행 중인 '운영개선'을 서둘러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AI 사업 방향과 관련해선 "그룹 계열사 간 또는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가장 싸고 우수한 AI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향후 핵심 과제로는 ▲반도체 설계, 패키징 등 AI 칩 경쟁력 강화 ▲고객 기반의 AI 수요 창출 ▲전력 수요 급증 등에 대비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 가속화 등을 제시했습니다.
주요 계열사 CEO들도 시장의 빠른 변화에 맞선 철저한 준비와 대응이 필요하단 점에 공감하고, 핵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특히 올 초부터 진행해온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구조조정)과 운영개선 속도를 높이고, AI를 활용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기로 했습니다.
그간의 리밸런싱과 운영개선 성과에 대해선, 지난해 말 약 84조 원에 달했던 그룹 순차입금은 올 2분기부터 감소세로 돌아섰고, 3분기 말에는 70조 원대로 낮아지는 등 주요 재무지표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고 있다고 SK는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219개였던 계열사 수도 올 연말까지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세미나에선 SK하이닉스가 지난 3분기 7조 원의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시장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요인을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됐습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는 "올해 실적 개선은 단순히 반도체 시장 회복에 편승한 결과가 아니었다"면서 생산라인 구축에서의 과감한 전환과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조직문화 등이 반전의 기회를 이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96.8조 원의 수출액을 기록한 SK그룹의 향후 수출 전략도 언급됐습니다. 지난해 59조 원을 수출한 SK이노베이션은 고부가 제품을 확대하고, 동남아·중남미 등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수출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SK하이닉스는 수요가 커지고 있는 HBM을 중심으로 지난해 27조 원을 기록한 수출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