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가 제47대 미 대통령으로 당선된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축전을 내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6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모든 것을 신중하게 분석하고 모든 것을 관찰한 뒤 구체적인 단어들과 조치들을 보고 결론 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분쟁 종식이 하룻밤에 이뤄질 수는 없지만 미국은 외교 정책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며 "이것이 일어날지, 어떻게 될지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 이후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미국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된 비우호적인 국가’라고 말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대선 승리를 축하할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축하 인사를 하지 않으면 양국 관계가 더 악화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양국 관계가 이보다 더 악화할 수가 없다"며 "양국 관계는 역대 최저점이며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는 차기 미 정부에 달렸다"고 답했습니다.
서방 국가들이나 우크라이나 등이 트럼프의 당선이 결정된 직후 잇달아 축하 메시지를 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러시아의 태도는 이와는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이에 대해 AP통신 등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이에 대해 러시아가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선거 기간 중 “재집권 시 24시간 내 러시아와 담판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는 식의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한편 CNN은 “트럼프의 승리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철회 가능성을 의미한다”며 현재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와 다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