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접한 바다, 흑해에서 유조선 2척이 침몰했습니다.
이미 유출된 기름만 3000톤이 넘습니다.
기름으로 검게 뒤덮인, 흑해의 참상을 문예빈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
두동강 난 선체의 앞 부분이 물 속으로 침몰하고 있습니다.
흘러나온 기름으로 주변 바다는 검게 물들었습니다.
현지시각 15일, 러시아가 점령한 크름반도 동쪽 케르치 해협에서 중유 4300t을 싣고 있던 러시아 유조선이 높은 파도에 부딪혀 침몰했습니다.
그런데 사고 직후 중유를 운반하던 또 다른 러시아 화물선이 잇따라 침몰하면서, 두 척의 유조선에서 3700t이 넘는 기름이 바다로 유출됐습니다.
이 사고로 승무원 1명이 목숨을 잃었고, 인근 바다와 해변은 검은 기름띠로 물들었습니다.
새들은 기름에 뒤덮인 채 날지 못하고 파도에 쓸려갑니다.
주민들은 자원해 기름 제거에 나섰습니다.
[줄피아 주코바 / 현지 주민]
"남편도 왔고, 동생도 왔어요. 심지어 제 아들은 다른 지역에서 와서 도와주고 있어요."
우크라이나 해군은 "러시아가 악천후 속에서도 낡은 유조선의 운항을 허가해 사고를 자초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글로벌 해상 운송로가 있는 곳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군함이 침몰되는 등 환경 오염 문제가 심각한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문예빈입니다.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