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경제카메라]“차 없어도 그만”…사라지는 운전학원
2024-12-18 19:38 경제

[앵커]
원래라면 지금 이 12월이 운전면허학원 성수기인데, 요즘 썰렁하기만 합니다.

폐업할 정도로 수강생이 없다고 하는데, 이유가 뭘까요. 

경제카메라, 배정현 기잡니다.

[기자]
"'수능이 끝나면 운전면허'

마치 고유어처럼 수험생들 사이에서 내려오는 일종의 전통입니다. 

그래서 입시가 끝난 뒤 12월까지는 보통 운전면허학원들의 성수기로 꼽히는데요.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수강생들이 줄어드는 건 물론, 폐업하는 학원까지 늘고 있는 겁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약 300명의 교육생이 있었던 한 운전면허학원. 

정문이 굳게 닫혀있고, 1만 제곱미터가 넘는 부지에는 차 한대 없이 썰렁합니다. 

[인근 복지시설 담당자]
"올해 초에 나갔어요. 여기 폐업했을 거예요. 운전면허 뭐 이제 누가 면허를 따야 말이지. 딸 사람은 다 땄고요."

실제 올해 들어 폐업한 운전면허학원은 지난해와 비교해 5배 늘었습니다.

인구 감소로 지방부터 수도권까지 전국적으로 수강생 수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민호 / 자동차운전면허학원 연합회장]
"대부분은 경영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폐원하는 곳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차를 사서 운전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크게 줄어든 것도 한몫 했습니다. 

실제 올해 10월까지 신차를 구입한 20대의 비중은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입니다.

대중교통의 발달로 차를 반드시 사야할 필요성이 떨어진데다 신차 가격은 갈수록 올라 사회초년생이 사기에는 부담이 커진 탓입니다.

[홍현희 / 입사 3개월차]
"출퇴근에 차가 없어도 (회사) 셔틀도 잘 돼있고 다른 공유 자전거나 킥보드 같은 것들이 잘 돼있어서."

여기에 100만 원에 육박하는 비싼 수강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범준 /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주변에) 비율이 한 10명 중에 3~4명 따는 것 같아요. 조금 많이 비싼 것 같긴 해요 솔직히."

비싼 가격을 피해 대체시설인 실내 운전연습장으로 눈을 돌리기도 합니다. 

시뮬레이터를 이용하면 비용도 아끼고 안전하게 연습할 수 있어섭니다. 

[이정우 / 고등학교 3학년 학생]
"거의 반값의 가격에 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감소하고 선호하는 선택지가 되지 않나."

인구감소에 사람들의 인식까지 바뀌면서 운전면허학원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경제카메라, 배정현입니다.

연출 : 박희웅 이유니
구성 : 강전호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