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을 맞아서 원색적인 비방이나 막말을 담은 정치권 현수막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현수막들이 오히려 정치혐오를 부추기고 있단 지적입니다.
홍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의 한 교차로,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된다는 현수막 아래 국민의힘 의원은 사퇴하라는 맞불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거대 양당뿐만이 아닙니다.
군소 정당들도 경쟁하듯 현수막을 붙여놨습니다.
사람들이 다니는 거리마다 현수막이 내걸렸는데요.
서로 비방하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탄핵과 사퇴, 내란범, 정당 해체 같은 날선 문구는 기본, 욕설로 가득한 출처를 알수 없는 현수막도 등장했습니다.
시민들은 현수막 공해에 피로감을 토로합니다.
민생은 외면한 채 선명성 경쟁만 하고 있다는 겁니다.
[조한식 / 강원 춘천시]
"많이 걸려 있어요. 너무 많이 걸려 있어요. 갑갑하죠. 나라가 어수선 하니까 장사도 안되고 갑갑해요."
[박찬영 / 경남 창원시]
"나라도 혼란스러운데 현수막으로 서로를 비난하는 게 보기는 좋지는 않은 것 같아요."
현수막을 내려달라는 민원이 쏟아지면서 지자체도 고민입니다.
불법 현수막은 곧바로 철거가 가능하지만 정당 현수막은 읍면동 별 2개 이내 규정만 지키면 최대 15일까지 게시가 가능합니다.
[지자체 관계자]
"찬반이 또 갈려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막 무작위로 막 전화하는 거죠. 탄핵 찬성하시는 분들이 달아 놓으면 반대하는 분들이 또 민원 전화오고."
상대 비방에만 몰두하는 현수막 정치가 오히려 정치혐오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김현승 김덕룡 신중식(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