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가 골목에 있는 주택에서 불이 나 할머니와 손자가 숨졌습니다.
소방차 도착이 조금만 빨랐어도 막을 수 있는 참변이었을지 모릅니다.
비좁은 골목길이 소방차를 막았습니다.
권경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옥집 지붕 위로 검은 연기가 솟구쳐 오릅니다.
창문으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소방대원이 좁은 골목 앞을 가득 채웠고, 소방 호스를 이용해 불길을 잡습니다.
[소방 무전]
"인명 있는 걸로 추정되니까 인명 검색 필요한 상황."
현장 수습은 날이 어두워진 뒤에야 마무리 됐습니다.
어제 저녁 5시쯤,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단층 한옥 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화재로 주택 안에 있던 7살 손자와 80대 할머니가 숨졌습니다.
현장에는 화재에 그을린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고요.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서 이렇게 출입 금지 통제선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정훈 / 서울 종로구]
"골목 쪽으로 내려왔는데 연기가 너무 많이 나가지고 뭐 불도 막 용이 불 뿜듯이…. 옛날 기왓집이라 나무 같은 게 금방 빨리빨리 타니까."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소방차가 진입하기 위해서는 최소 4m의 도로폭이 확보가 돼야 하지만 불이 난 주택 앞 골목의 폭은 2m 수준이었습니다.
신고 직후 출동한 소방은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는데 초진에는 약 한시간, 불길이 완전히 잡히기까지는 3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류학현 / 서울 종로구]
"(소방차가) 아예 못 들어가요. 오토바이 조금 큰 것도 겨우 들어가는 정도 그 정도예요."
[김영경 / 서울 종로구]
"너무 속상하더라고, 아침에도 보고 막 그랬던 애들이고 할머니도 맨날 와가지고 뭐 찾아달라고 그러면 제가 주고 이렇게 막 했던 분인데…."
경찰과 소방은 전기 누전으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권경문입니다.
영상취재: 김석현
영상편집: 남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