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하면 프랑스.
뷰티의 본고장이죠.
그런데 현지에서는 최근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식 메이크업도 인기라는 데요,
세계를 가다, 파리 조은아 특파원입니다.
[기자]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파리의 대표 백화점.
‘선크림’ ‘더블클렌징’ ‘세럼’ 등 한글로 적힌 화장품들이 눈에 띕니다.
푸른 눈의 파리지앵 손님들은 제품을 직접 발라보며 꼼꼼히 살펴봅니다.
프랑스 유명 화장품 매장 옆에 한국 브랜드 9곳이 ‘K뷰티 하우스’란 간판 아래 총출동한 겁니다.
이 백화점에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팝업 매장 형태로 단체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크리스텔 네메 / 백화점 직원]
"한국 미용 제품에 대한 고객의 요청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알고 이번에 매장을 열게 됐습니다."
'파리의 명동'으로 불리는 번화가 샤틀레 내 한국 화장품 매장은 더 붐빕니다.
에센스나 크림 같은 기초 화장품이 특히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한국 배우나 아이돌의 피부가 좋은 이유가 이런 기초 화장품에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루 로메프 / 손님]
"오늘 밤에 친구들과 조촐한 ‘(한국) 마스크 파티’를 열기로 했어요. 한국의 스킨케어 제품은 혁신적이에요."
K-화장품의 인기에 힘입어 화장도 한국식으로 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 편집숍에선 '한국식 메이크업 시연회'도 열렸습니다.
눈썹을 강조하는 프랑스 스타일과 달리 한국식은 눈 아래 애교 살을 강조하고. 입술도 덜 두껍게 그리는 등 더 자연스럽고 투명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현장음]
"한국식 화장은 볼 터치를 눈 아래에 집중하지만 프랑스에선 위를 향해 올려 칠해요."
최근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연합(EU) 회원국에 수출된 한국 화장품은 우리 돈 약 45조 원. 3년 전보다 50% 가까이 늘었습니다.
[안 루옹 / 파리 한국 화장품 전문점 사장]
"1년 반 전에 이 가게를 열었을 때 한국 화장품 전문점은 두세 곳 정도였는데 이제는 열 곳 이상입니다."
최근에는 아예 한국어를 그대로 쓴 현지 화장품 브랜드도 등장하는 등 ‘한국 그 자체’를 재현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 대중문화 인기로 시작된 K-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뷰티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를 달구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채널A 뉴스 조은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수연(VJ)
영상편집: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