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으로 입원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37일 만에 퇴원하며 신도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낮 12시(현지시각)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교황의 모습을 생중계했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병원 10층 발코니에 등장한 교황은 수백 명의 신도들을 향해 양손을 흔들어 보였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또 신도들을 향해 “여러분에게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인사말도 건넸습니다. 하지만 다소 창백하고 야윈 모습의 교황은 고개를 숙이며 인사할 때는 다소 거동이 불편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88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14일 심각한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교황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양쪽 폐에 심각한 감염이 발생하는 ‘이중 폐렴’ 진단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교황청은 한 때 “그가 위중하다”는 메시지를 낸 바 있습니다.
여러 차례 고비를 넘긴 교황은 최근 들어 병세가 호전 돼 16일(현지시간)에는 입원 한 달 여 만에 병원 내 성전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퇴원한 교황은 바티칸으로 돌아갑니다. 병원 측은 “회복을 위해 최소 두 달 휴식과 재활이 필요하다”며 “대규모 인원을 만나는 일 등은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