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토허제 재개 첫날…“거래도 문의도 뚝”

2025-03-24 19:32 경제

[앵커]
풀었던 토지거래허가제가 다시 묶인 오늘, 서울 강남과 용산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실거주가 필수가 되고, 갭 투자도 막히면서 매매 문의도, 거래도 뚝 끊겼습니다.

김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의 공인중개업소들입니다.

영업 중이지만 손님들은 찾아볼 수 없고 통화 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주말 동안 급하게 집을 팔려던 집주인들은 하루 사이에 매물을 다시 거둬들였습니다.

[A 씨 /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조용하잖아요, 지금. 가격을 좀 깎아서 팔려 했는데 안 팔렸으니까 이제 보류하는 거지. (사려는 사람들은 좀 있어요?) 지금은 없어요. 다들 불안한 상황이니까."

토허제 지정 구역에서는 아파트를 거래하려면 구청장 허가가 필요하고, 2년 이상 실거주해야 합니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두는 '갭 투자'가 불가능하다보니 문의도 매물도 줄어든 겁니다.

이곳 송파구 아파트 단지는 주말까지만 해도 84제곱미터짜리 매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토허제 시행 첫날 인근 부동산을 돌아다녀보니 지금은 단지당 매물이 많아봤자 두 개 정도에 불과합니다.

또 다른 토허제 구역인 서울 용산구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B 씨 / 서울 용산구 공인중개사]
"많이 거둬들이네요. '토허제가 되니까 당분간 보류하렵니다.' 그래 버리네. 사는 사람도 쭈뼛쭈뼛하고."

전문가들은 갭투자 수요가 다른 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신규 분양이나 경공매 시장으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있고요. 특히 경매 시장은 실수요에서 투자자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와 서울시는 필요하다면 9월까지로 예정된 토허제 기간 연장을 검토합니다.

주변 집값 상황에 따라 규제 지역을 추가 지정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범
영상편집 : 장세례
[채널A 뉴스] 구독하기
kb은행_0331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