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전 FBI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 암살을 선동했다며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SNS에 올린 숫자 '8647' 때문인데요.

이 숫자엔 어떤 의미가 담겨 있길래 그럴까요.

송진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래사장 위 조개껍데기들이 숫자 '86', '47' 모양으로 놓여있습니다.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현지시각 어제 본인의 SNS에 올린 사진입니다.

사진이 공개된 직후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코미 전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암살을 선동했다"며 "유관 기관과의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숫자 86이 미국에서 '살해하다', '제거하다'는 의미를 담은 속어라는 주장인데, 일반적인 무덤의 크기가 가로 8피트, 세로 6피트인 점에서 유래된 걸로 추정됩니다.

47은 현재 47대 대통령에 재임 중인 트럼프 대통령을 뜻하기 때문에 두 숫자를 합쳐 '트럼프를 암살하라'는 의미가 된다는 겁니다.

실제로 반트럼프 집회에서 '86 47' 구호를 든 시위대의 모습이 재조명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살해하다'는 의미는 최근에 부여됐을 뿐, '내쫓다' 정도의 의미가 크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코미 전 국장은 "해당 숫자들이 폭력을 연상시킨다는 걸 알지 못했다"면서 게시글을 삭제했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과거 트럼프 선거캠프가 러시아 정부와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수사하다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해임됐습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편집: 이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