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본경선에 진출한 장동혁·조경태·김문수·안철수 후보(왼쪽부터)가 어제(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출처 : 뉴스1)
오는 22일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결과 발표(결선투표 시 26일)까지 남은 변수는 뭔지 짚어봤습니다.
김문수 강점 '인지도'…장동혁·조경태 추격 변수
김문수 후보의 최대 강점은 인지도입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문수' 이름 세 글자를 모르는 국민은 아마 거의 없을 겁니다. 오는 20~21일 치러지는 전당대회 본선 투표는 당심(모바일·ARS투표) 80%대 민심(여론조사) 20%로 치러집니다. 야권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인지도 때문에 김문수 후보가 될 것"이라며 "ARS투표나 여론조사 전화가 올 때 적극적 지지층이 아니면 '이름 들어본 사람'을 뽑는 안정적인 선택을 하는 심리가 작용한다"고 했습니다.
한 초선 의원은 "주진우 의원이 '세대 교체'나 '중도 표방'을 내걸고 새 바람을 일으키고자 했지만, 예비경선에 탈락한 건 무엇보다 인지도 한계를 못 넘은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번 대선에 도전한 안철수 후보도 인지도는 높은 편이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장동혁·조경태 후보가 얼마나 인지도를 끌어올리느냐가 변수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성향이 정반대인 두 후보, 센 메시지 경쟁을 펼치고 있죠. 한 재선 의원은 "장동혁 후보는 자신의 세미나에 전한길 씨가 참석하거나 전 씨가 참여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극우 논란'이 일었지만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 효과는 봤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야권 인사는 "메시지 선명성으로 따지면 '관저 앞에 간 45명은 당에서 나가라'고 한 조경태 후보가 김문수·장동혁 후보보다 가장 세고 뚜렷하다"고 했습니다.
TV 토론과 합동연설회
두 번째, TV토론과 합동연설회에서 어떤 이미지를 남기느냐입니다.
한 의원은 "TV토론에서 다른 후보를 매섭게 공격하는 게 본인 속은 시원할지 몰라도 보수 지지자들이 보기엔 '싸가지 없다'는 비호감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며 "메시지는 무난해도 되고, 너무 얕은 밑천을 드러내거나 결정적 실언을 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결국 대중의 기억에 남는 건 콘텐츠보단 이미지라는 겁니다.
당 대표 TV토론은 오는 10·17·19일 세 차례 열립니다. 본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 투표로 갈 땐 23일 한 번 더 치릅니다.
TV토론만큼 이미지를 만드는 데 또 중요한 것이 합동연설회입니다. 대중 정치인으로서 얼마나 흡입력 있게 연설하느냐도 당원과 대중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겠죠. 어제(8일) 대구에서 시작한 합동연설회는 오는 부산(12일)과 대전(13일), 경기(14일)에서 잇따라 이어집니다.
"의원들 마음 아직 안 정했다"
마지막 변수는 바로 국민의힘 의원들의 마음, 즉 '원심(員心)'이 누구로 향하느냐입니다. 의원들이 직접 뽑는 원내대표 선거가 아닌 당원과 국민이 뽑는 당 대표 선거기 때문에 영향은 간접적이지만, 그래도 분명히 있다는 게 당내 중론입니다. 한 의원은 "과거 체육관 선거 때 만큼은 아니지만 의원들이 아직 당심을 좌우한다"고 했습니다.
아직 대다수 의원은 관망파입니다. 당헌·당규상 현역 국회의원의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긴 하지만, 우회적으로 의원실 보좌진을 캠프에 파견 보냈던 관례도 이번 전당대회에선 찾아보기 힘듭니다. 한 중진 의원은 "전당대회에 기대가 없으니 관심도 없다"며 "어차피 총선 공천권도 없는 당 대표라 누가 되든 중요하지 않다는 분위기"라고 했습니다.
다른 재선 의원은 "우리 당 주류인 영남 의원들은 '대세에 따른다'는 피가 흐른다"며 "그래야 다음 공천을 받기 때문인데, 이건 절대 안 바뀐다"고 했습니다. 보수 텃밭에서 공천은 곧바로 당선을 의미하기 때문에 당의 혁신이든 통합이든 공천이 가장 중요하다는 겁니다.
당내에선 본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고 결선까지 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립니다. 당내 의원들조차 기대도 관심도 없다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인지도와 이미지, 그리고 의원들의 마음을 얻는 경쟁에서 최종 승리하는 후보는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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