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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죄비를 몰래 위령비로 교체…무슨 일?
2017-06-27 19:47 뉴스A

충남 천안에는 일제 강점기 시절의 피해자 가운데 연고가 없는 분들을 위한 묘역이 있는데요.

그곳엔 일본인이 세운 사죄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죄비가 위령비로 무단으로 교체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어떤 일인지, 김설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평양전쟁 당시 강제 징용된 한국인 무연고자의 화장 묘역 앞에 세워진 사죄비입니다.

위안부 동원 임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 '요시다 세이지'가 1983년에 세운 것으로, 자신의 행위를 참회한다는 내용의 글이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 20일에 이 사죄비가 위령비로 무단 교체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3주 뒤 스스로 표지석을 바꿨다는 일본인이 편지를 보내 온 뒤에야 알게 된 겁니다.

['망향의 동산' 관계자]
일본에서 편지가 왔어요. (사죄비를 위령비로) 바꿔치기 해놓은 사진이었죠. 경찰에 신고했죠.

[김설혜 기자]
"사죄비 위에 덧대졌던 위령비가 지금은 이렇게 떼어져 있습니다."

묘역에 불법으로 침입해 사죄비를 위령비로 바꾼 사람은 일본 자위대원 출신의 69살 A씨.

A씨는 "사죄비를 세운 요시다 세이지 아들의 지시를 받고 교체했다"며 "사죄비 내용이 역사적 사실과 달라 바로잡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경찰에 진술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자진입국해 수사를 받은 A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사주한 요시다 세이지의 아들에 대해서도 체포 영장을 발부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설혜입니다.

김설혜 기자 sulhye87@donga.com
영상취재: 김용균
영상편집: 손진석
그래픽: 조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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