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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에서 ‘쑥’…中 마라토너들, 가짜 기록으로 보스턴행
2019-04-19 20:06 국제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는 실력이 검증된 선수만 참가할 수 있는 권위있는 세계 4대 마라톤 대회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일부 중국 참가자들이 성적을 조작해 참가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베이징에서 권오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정해진 코스가 아닌, 숲속 지름길로 달리다 나옵니다.

똑같은 번호표를 2명이 달거나, 마라톤 구간에서 자전거를 타는 참가자의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중국에서 마라톤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의 경기 매너는 악명 높습니다.

[리루이 / 베이징 시민]
"일주일에 1, 2개 대회가 열릴 만큼 마라톤 대회가 많아요. 큰 마라톤 대회에는 3만 명 넘게 참가 신청을 합니다."

이번에는 중국 마라토너들이 경기 기록을 조작해 지난 15일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중국 육상계 관계자가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한 중국인 950여 명 중 90여 명이 기록을 조작해 참가 자격을 얻었다"고 폭로한 겁니다.

실제 중국 참가자 두 명이 제출한 기록보다 2시간이나 늦게 완주하기도 했습니다.

스포츠 여행대행사는 돈을 내면 기록을 위조해 마라톤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스포츠 여행대행사 관계자]
"비용은 보통 5만 위안(약 850만 원) 정도이고, 다른 대회처럼 곧바로 참석 확정이 가능합니다. "

"기록 조작 등 논란이 이어지면서 스포츠 매너를 먼저 갖춰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

hyuk@donga.com
영상촬영: 위보여우(VJ)
영상편집: 박주연
그래픽: 한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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