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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앵과 뉴스터디]정교일치 꿈꾼 총재님, 한학자는 누구길래?

2025-09-28 15:00 정치,사회


▶ 통일교 한학자 총재 ‘전격 구속’

통일교 한학자 총재에 대해 포커스를 맞춰보겠습니다. 해외에 통일교, 꽤 많습니다. 미국, 특히나 일본이 유독 많습니다. 그런 통일교의 총재가 구속됐습니다. 대중적 관심은 클 수밖에 없죠. 종교와 정치의 결합이니까요.

한학자 총재는 누구고 어떤 사람일까요. 지금 특검 얘기대로라면 김건희 여사와 권성동 의원 두 사람한테 돈을 줬다는 건데, 그럼 왜 종교가 돈을 주기 시작한 걸까요?



통일교는 한 총재 구속 전 이런 입장을 냈습니다. "전 세계 천만 신자가 함께하는 종교 공동체"라며 "한 총재는 기도와 정성으로 하늘 부모님 아래 인류 한 가족, 천일국의 이상 실현을 위해 살아오신 분"이라고요.

한학자 총재란 어떤 사람인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 ‘통일교 1인자’ 한학자는 누구인가?

한학자 총재는 1943년 평안남도 안주에서 출생합니다. 어머니가 워낙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는데, 해방 이후 공산당이 이북을 장악하면서 종교 활동을 하기가 어려워지고 종교의 자유가 없어지자 이남으로 내려옵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대구, 제주도, 전라도를 전전하다가 강원도 춘천에 자리를 잡고 초중고를 나옵니다.

1959년, 지금의 가톨릭대 간호대학인 당시 성 요셉 간호학교에 입학합니다. 그 무렵, 1943년생인 한학자는 1955~56년쯤 서울 청파동 교회에서 문선명을 처음 만납니다. 그리고 1960년, 문선명 총재(당시 40세)와 한학자 총재(당시 17세)가 결혼합니다. 통일교에서는 이 결혼을 "참부모님 성혼식"이라고 부릅니다. 지금도 한학자 총재를 "참어머님"이라고 부르죠.

통일교는 기독교에서 시작된 종교입니다. 교리상으로 문선명 총재를 "독생자"라고 부르는데, 이는 예수가 완수하지 못한 섭리를 이어받은 유일한 존재라는 뜻입니다. 기독교 입장에서는 이단으로 보지만, 통일교는 세계로 확장하면서 성장에 성공합니다.

특히 미국 정치권, 특히 공화당 인사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습니다. 닉슨 대통령 시절부터 시작해, 레이건 대통령 때는 통일교 계열 언론인 워싱턴 타임즈를 창립해 교세를 확대했고, 한학자 총재는 부시 전 대통령과도 교류했습니다.
일본에서는 헌금 규모가 엄청났습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매년 통일교에 헌금하는 액수가 사회적 논란이 될 정도였습니다. 일본에서 장기 집권한 아베 총리가 피살된 사건도, 피의자가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헌금해 가정이 파탄 났다"고 범행 동기를 밝히면서 통일교 문제가 일본 사회를 뒤흔들었습니다.

2012년, 문선명 총재가 사망합니다. 자녀들이 많았고, 특히 7남을 중심으로 후계 구도가 논의됐지만, 최종적으로는 부인 한학자 총재가 모든 실권을 잡습니다. 통일교는 한 총재를 "독생녀"로 규정합니다. 즉, 아담과 하와 중 타락하지 않은 하와로 내려온 존재라는 논리를 세운 겁니다. 결국 한 총재가 참부모론을 바탕으로 통일교를 완전히 장악하게 됩니다.



2023년은 한 총재가 태어난 지 80주년으로 엄청나게 큰 행사를 많이 해요. 전 세계 150개국 8천 쌍을 결혼시키기도 하고 큰 서밋 행사도 엽니다. 평화 서밋 행사에 대단한 사람들이 꽤 와요.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트럼프 1기 국무장관도 왔었고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도 오고, 이름 못 들어본 나라들 전 대통령도 오고 투자 귀재 짐 로저스도 옵니다. 전 세계적으로 정치적으로도 영향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후원을 꽤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어쨌건 통일교가 잘 굴러가고 있는데, 김건희 여사, 권성동 의원과는 어떻게 엮이게 된 걸까요?

▶ 통일교와 권성동, 어떻게 연결됐나?

한학자 총재가 김건희 여사나 권성동 의원하고 이렇게 가까워지게 됐는지 김건희 여사 공소장에 적혀 있습니다. 김건희 특검에서는 한 총재가 이들에게 접근한 이유를 여기서 시작합니다. “지속적인 내분으로 재정이 악화됐다.”

문선명 총재가 2012년 별세하고 후계 구도 논란이 벌어지면서 실권을 한 총재가 잡았지만 그 과정에서 통일교 내부가 갈라지고 재정이 악화됐다는 거예요. 한 총재는 2019년 10월 오사카에 가서 “한학자 뜻에 따라 국가가 운영되어야 한다”면서 정교 일치를 선언합니다.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교 일치를 들고 나왔다고 특검은 보고 있습니다.

정교 일치 실현을 위해 신 아프리카 행사, 제5 유엔 사무국 유치, 캄보디아 메콩 피스 파크 사업을 벌였다는 거예요. 이 사업을 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한 거죠. 권력과 돈. 그 권력과 돈을 한 방에 해결하기 위해서 2022년 대선 때 윤석열 후보에게 접근했다는 겁니다. 특검의 논리입니다.



2021년 12월 처음으로 통일교의 2인자인 윤영호 본부장이 한 언론사 간부를 통해서 권성동 의원을 만납니다. 특검에 따르면 만남 자체를 권성동 의원도 부인하고 있진 않아요. 대선이 2022년 3월 있었는데, 그 석 달 전에 처음 만난 거예요. 당시 권성동 의원은 자타공인 윤핵관이었죠. 그다음 1월에 두 번째로 만났습니다. 2월에 통일교가 한반도 평화 서밋이라는 행사를 여는데 거기에 윤석열 후보가 참석을 해주면 통일교에서 조직적으로 투표를 해주겠다, 이렇게 된 거예요.

2022년 2월, 권성동 의원이 통일교 본진이 있는 경기도 가평에 가서 한학자 총재를 만납니다. 윤 후보를 지지하기로 해준 점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죠. 같은 달 한반도 평화 서밋에 윤석열 후보가 갑니다. 한반도 평화 서밋에는 트럼프 대통령 1기 때 부통령이었던 마이크 펜스가 와요. 특검은 이렇게 봅니다. 미국이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 두 사람을 만나게 했다고요. 윤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마이크 펜스가 워낙 유명한 사람이니까 만나서 뭔가 자신의 국제적 위상도 좀 과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거죠.

2022년 3월 9일이 대선이죠. 직전에 한학자 총재는 자기들 주요 임원들 모아놓고 서울 송파 호텔에서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합니다. 그리고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죠. 당선 직후 3월 22일 권성동 의원이 다시 가평에 갑니다. 한학자 총재에게 "지지해줘서 고맙다. 덕분에 당선이 됐다"라고 감사 표시를 하죠.

그날 바로 윤영호 본부장이 서울로 갑니다. 가서 윤석열 당선인을 만납니다. 1시간 동안 독대를 해요. 공소장에 따르면 그 자리에서 이 통일교 프로젝트를 도와달라고 얘기를 하죠. 그때 대통령은 "재임 기간에 합시다"라고 화답을 했다는 거예요.



그리고나서 3월 30일 실제로 국정과제 이행 계획서에서 아프리카 ODA(공적개발원조) 금액을 2배 늘리는 목표를 제시합니다. 2024년 6월에 윤 대통령이 아프리카 ODA 규모를 100억 달러로 확대해 점점 키워요.

사실 우리나라가 잘 살게 됐으니까 전 세계 국가에 우리도 나눠 줘야 된다는 게 윤 전 대통령 소신이긴 했어요. 어쨌건 특검에서는 이게 본인의 소신이 아니라 통일교의 로비를 받은 것이라고 해석을 한 거죠.

한국 캄보디아 우정의 다리 건설 사업에 우리나라 ODA 예산을 넣었는데 그게 2023년 2억에서 50억, 580억으로 늘어났죠. 이것도 통일교가 하는 사업입니다. 그리고 김건희 여사가 2022년 11월에 케냐 정상 영부인과 만나는데 여기서 아프리카 새마을 운동 얘기를 하거든요. 이것도 통일교가 추진하는 사업과 민원 느낌으로 해서 얘기를 한 것이다, 이렇게 지금 특검은 보고 있는 겁니다.

▶ 정교유착 투트랙? 김건희 여사와 연결고리는

그러면 김건희 여사와는 어떻게 연결이 되는 걸까요? 특검은 이렇게 봅니다. 윤석열 후보를 지지해 주기로 하면서 지금 뚫은 루트가 권성동 의원이잖아요. 한 명으론 부족하니까 한 명 더 뚫은 게 김건희 여사다, 이렇게 보는 겁니다.

그럼 어떻게 뚫렸을까요. 김건희 여사한테 가려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거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선 직후인 3월 23일에 전성배 씨를 만납니다. 만나고 나서 얘기를 했겠죠.

이후 3월 30일 윤영호 본부장이 김건희 여사한테 전화를 받습니다. "대선 때 도와줘서 고맙습니다"라고요.

특검 공소장에 따르면, 그래서 명품백을 줬다는 겁니다. 윤영호 본부장이 건진법사를 통해 수행비서에게 주면 이게 김 여사에 갔다는 거죠. 이게 명품백의 흐름인데 김 여사는 받은 것을 부인하고 있죠.



그래서 뭘 줬냐. 2022년 4월 7일 802만 원 상당의 샤넬 백을 줬다는 겁니다. 그리고 꼭 같이 주는 게 있어요. 천수삼 농축차인데 이게 통일교에서 만들어내는 차인가 봐요. 엄청 고가래요. 어쨌건 돈을 주면서 UN 사무국 유치와 행사를 지원해 달라, 요청하는 거죠.

2022년 6월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나토 첫 순방을 떠납니다. 그 직후인 7월 서울 송파구 호텔에서 1271만 원 상당의 샤넬백과 또 이 천수삼 농축차를 줬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UN 제5사무국 유치를 좀 부탁했다는 거고.

같은 7월에 광진구에서 통일교 행사를 하는데 거기 식당에서 622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를 줬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청년부 장관들이 오는데 우리 교육부 장관이 좀 만나달라라고 해서 면담 요청을 했다는 겁니다.



한 총재는 "나는 샤넬백 자체가 뭔지도 모르고 준 적도 없다"고 지금 부인하고 있고, 윤영호 본부장은 "목걸이와 샤넬백을 전성배에게 전달했지만 그게 김건희 여사까지 갔는지 난 알지 못한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죠. 건진법사는 그전까지는 "잃어버렸다"고 했습니다. "내가 받았는데 난 모르겠다. 어디 갔는지 잃어버렸다"라고 얘기합니다.

▶ 구속된 권성동, 1억 받았나?

권성동 의원은 아직 기소가 안 됐어요. 권 의원이 구속만 된 상황이에요. 그래서 명확하게 특검의 수사 최종 버전을 저희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김건희 여사 공소장을 보면, 2022년 1월 5일은 권성동 의원이 윤영호 본부장을 두 번째 만난 날로 추정되는데 그때 1억 원을 받았다는 거예요.

지금 언론에 나오는 게 ‘관봉권’ 형태로 5천만 원 두 개를 줬다는 건데, 그게 현금 사진이 찍혀 있었다는 겁니다. '큰 거 한 장 서포트 권성동 오찬'이란 메모와 "후보님을 위해 요긴하게 써달라"고 권성동 의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도 나왔죠. 이런 증거들 때문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어쨌건 구속이 됐습니다.

권성동 의원은 "나는 어떠한 금품도 수수한 사실이 없다"고 하고, 윤영호 본부장은 "난 준 건 인정한다"며 인정을 한 걸로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논란이 한 번 더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2022년 2월, 3월에 경기도 가평 통일교 건물에 갔을 때 한 총재가 쇼핑백을 줬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 쇼핑백 안에 지금 권 의원은 "넥타이만 들어 있었다"고 주장하는 거고, 한 총재는 "넥타이 플러스 세뱃돈이 100만 원 들어 있었다"고 하는 거죠. 한 총재가 정치인들이 가서 인사하면 100만 원씩 세뱃돈을 줬다는 거예요. 윤영호 본부장은 금품이 마치 있었던 것처럼 또 얘기를 하고 있다고 해요. 이건 다 언론 보도입니다.

▶김건희 요청에 전당대회 도왔다? 통일교 입당 진실은

김건희 여사 공소장을 보면 2022년 11월 김건희 여사가 윤영호 본부장에게 당 대표 선거도 좀 도와달라고 했다는 내용이 나와요. 2023년 3월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있습니다. 그때 김기현 대표가 돼요. 그런데 그때 여기서 말하는 당 대표 선거를 도와달라는 건 권성동 의원으로 추정이 된다는 거죠. 권 의원이 실제로 전당대회를 준비했었던 건 맞거든요. 그러다가 출마를 하지 않습니다.

지금 특검은 뭘 의심하냐면, 권성동 의원을 당선시키려고 통일교가 대거 국민의힘에 입당을 했을 거다. 김건희 여사도 요청하고 실제로 통일교가 지금 권성동 의원하고 가깝잖아요. 그래서 권 의원을 당선시키면 이제 대통령도 우리 편, 국민의힘 당 대표도 우리 편, 이렇게 더 지원받기 쉬운 그림을 만들려고 했을 거라는 거죠.



당대표 선거는 당원들만 투표권을 갖고 있었어요. 조직적으로 국민의힘 당원에 가입했을 거라고 추정을 하고 국민의힘에 압수수색이 들어온 겁니다. 당사로는 직접 못 들어가고 그 당원 명부를 관리하는 데이터 업체에 가서 통일교인 120만 명 명단과 국민의힘 당원 500만 명 명단을 비교한 거예요.

비교해봤더니 일치되는 게 11만 명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국민의힘 당원 중에 통일교 신도가 11만 명으로 추정되는 겁니다. 당시 전당대회 때 얼마나 가입했는지 봐야 하는데, 이건 아직 숫자가 안 나오고 있습니다. 이건 아직 특검이 밝히지 않고 있어요.

퀴즈 나갑니다!



정답 아시는 분은 유튜브 영상 밑에 댓글 남겨주시면 제가 다섯 분 추첨해서 선물 드리겠습니다. 복잡한데 궁금한 이슈도 댓글로 남겨주시면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아시죠? 평일 오후 7시엔 <뉴스A> 주말 오후 3시엔 <동앵과 뉴스터디>.

오늘 순서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구성: 동정민‧이남희 기자, 이은주 작가
연출: 황진선 PD
제작: 박현아‧신민철 PD‧인턴 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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