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다카이치 총리, 재난 대응 복장 차림으로 중국을 향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일본 정부, 중국군 동향 경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긴장감을 불어넣었습니다.

김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소 입던 반듯한 정장 대신, 재난 대응복장 차림으로 등장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지난해 지진과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의 노토반도를 찾은 건데, 이 자리에서 자국 비행기에 레이더를 조준한 중국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일본 총리(어제)]
"(중국의) 레이더 추적은 항공기 안전 운항에 필요한 범위를 넘어서는 위험한 행위였으며, 이러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극히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면서 중국 측에 강력히 항의했으며, 재발 방지를 엄중히 요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일 갈등이 불거진 후 명시적으로 중국을 비판하는 발언은 자제해 왔지만, 이번에는 직접 나선 겁니다.

동시에 다카이치 총리는 자신을 마중 나온 시민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인사를 나누는 등 대내적으로는 따뜻한 모습을 보이며 본인을 향한 지지세를 끌어올렸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일본 총리]
"<총리님 힘내세요. 총리님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오늘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관방장관도 중국을 향해 강경한 입장을 이어갔습니다.

[미노루 기하라 / 일본 관방장관]
"일본 자위대 항공기가 중국 항공기의 안전 비행을 심각하게 방해했다는 중국 측의 주장은 근거가 없습니다."

일본 정부가 중국군 동향 경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만큼, 양국 간 군사적 긴장 상태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편집: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