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의 싸늘한 지원 거절에 당황한 문재인 대표가, 어떻게든 좌장인 권노갑 상임고문을 만나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일명 '권노갑 보쌈 작전'마저 무위로 돌아가 스타일만 잔뜩 구겼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신재웅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오늘 오전 9시 권노갑 상임고문과 만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정시간 40분을 앞두고 회동은 취소됐습니다.
'황당 의전'이 원인이었습니다.
문 대표 측은 지난 3일 서울 관악을에서의 상임고문단 회의 참석을 요청했습니다.
권 고문은 "특정 지역에서 개최한 적이 없다"며 의아해했고, 문 대표 측은 당사대표실을 거쳐 국회 당대표실로 장소를 조정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문 대표 측은 회의 이름을 '원로와의 대화'라고 다시 공지했습니다.
권 고문 외 참석자가 문 대표와 가까운 김원기 임채정 전 국회의장, 친노계인 정태호 서울 관악을 후보로 확인되자 동교동계 인사들은 "권 고문을 보쌈하겠다는 거냐"며 반발했습니다.
문 대표 측은 밤늦게 '상임고문과 최고위원 간담회'로 바꿨지만, 참석자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권 고문은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실제로 회의 준비는 허술 그 자체였습니다.
한 최고위원은 "어젯밤 늦게 참석하라는 문자 한 통 받은 게 전부"라며 어이없어 했습니다.
문 대표는 직접 진화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문재인 /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오늘은 일정이 조금 조정이 됐을 뿐이고, 형편되는 대로 그런 자리가 또 마련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동교동계의 지원을 업는 것에 급급해 오히려 틈이 더 벌어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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