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 전 제주도 해안가의 텐트 안에서 자살자 4명이 발견된 데 이어, 어제는 경주의 외딴 과수원에 세워진 차 안에서 남녀 4명이 자살한 채 발견됐습니다.
40대 남매가 포함된 이들도 생활고와 취업난이 동반 자살의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용차 안쪽 유리창 틈마다 청 테이프가 붙어 있습니다.
차량 안엔 타다만 연탄재와 소주병이 놓여 있습니다.
경북 경주의 한 감나무밭에 세워져 있던 이 승용차 안에서 남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건, 어제 오후 5시쯤.
[인터뷰 : 이모 씨 / 최초 신고자]
(차량이) 첫째 날도 있고 이튿날도 있고 삼일 째도 있고 차가 좀 이상해 가지고 신고했지. 자세히 보니까 여자 손이 보이더라고, 네 명이나 있는 줄 몰랐는데…
이 검은색 차량은 차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43살 변모 씨 소유로 확인됐습니다.
울산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40살 여동생과 함께 생활하던 변 씨는 생활고에 시달리던 끝에 동생과 같이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량 안에서는 "임대아파트 보증금을 지인에게 주겠다"는 변 씨의 자필 유서도 발견됐습니다.
[전화인터뷰 : 경찰 관계자]
경제적 사정이 많이 안 좋네요. 일이 있으면 오라고 하고, 없으면 안 가고 굉장히 어렵죠.
나머지 두 명은 광주에 살던 20대 김모 씨와 충북 청주에 살던 30대 차모 씨로 각각 취업 준비와 공장일을 해왔습니다.
경찰은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만난 이들 4명이 생계를 비관한 나머지 일주일 전, 동반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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