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참이슬로 이름이 바뀐 한국 소주의 대명사 진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장진호 전 진로 그룹 회장이 그제 베이징에서 심장 마비로 숨졌습니다.
캄보디아와 중국을 전전하며 노렸던 재기의 꿈도 물거품이 됐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6년 재계 순위 24위까지 올라가면서 급성장했던 진로 그룹.
하지만 외환위기와 함께 자금난을 겪으며 몰락한 진로그룹은 법정관리와 계열사 분할 매각을 통해 2004년 '공중분해' 됐습니다.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은 수천억 원대 분식회계와 비자금 조성 혐의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집행유예 기간 중 또 다른 비자금 문제가 불거지면서 2005년에 캄보디아로 도피하게 됩니다.
당시 200억 안팎의 미납 세금과 함께 수백억원의 빚을 지고 있던 장 전 회장.
그는 미리 캄보디아로 빼돌린 자금과 2002년 취득한 캄보디아 국적을 갖고 은행과 부동산 개발회사, 대형 유흥주점 등을 운영하며 재기를 노렸습니다.
하지만 은행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탈세 혐의가 불거지면서 캄보디아 정부의 신뢰까지 잃게됩니다.
결국 2010년 중국으로 도피처를 옮기고 게임업체 등에 투자했지만 끝내 성공을 거두지 못한 장 전 회장.
그는 지난 3일 베이징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하면서 오랜 도피생활을 마감했습니다.
사망 전날 밤, 한국의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힘들고 괴롭다"는 말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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