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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3천억’ 도박 사이트 운영 조직 필리핀서 검거
2021-11-24 20:28 뉴스A

한국 경찰이 풀숲에 숨어있던 남성을 체포했는데요.

이곳은 한국이 아니라 필리핀입니다.

판돈 규모 1조 3천억 원대에 이르는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해 온 일당들인데요.

필리핀 경찰특공대와 공조해 2년의 추적 끝에 잡았습니다.

남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방탄복을 입고 총기를 든 필리핀 경찰 특공대원들이 주택 내부 계단을 올라갑니다.

닫힌 문을 발로 차고 들어가 내부를 확인합니다.

[현장음]
"안으로."

특공대원들은 건물 내부 다른 공간으로 진입해 안에 있던 남성을 재빠르게 진압합니다.

수색 범위를 주택 밖으로 넓힌 특공대원들.

어두운 풀숲에 숨어 있는 한국인 남성이 보입니다.

뒷수갑을 채워 일으키자 맨발입니다.

급하게 숨느라 신발도 챙겨 신지 못한 겁니다.

[현장음]
"신발도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오케이.)"

붙잡힌 남성은 필리핀에 거주하며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40대 총책 김 모 씨.

2년 넘게 추적해 온 경찰이 필리핀 경찰과 공조해 검거한 겁니다.

김 씨 조직은 동남아 지역 카지노의 도박 장면을 생중계하며 사이트 회원에게 돈을 걸게 하거나, 국내외 스포츠 결과에 돈을 걸게 하는 방식으로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회원들이 지난 2018년부터 1년여간 입금한 판돈 규모만 1조 3천억 원대.

국내에서 적발된 인터넷 도박사이트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총책 김 씨 등은 검거를 피하려고 필리핀에 머물면서 범죄 수익을 흥청망청 썼습니다.

[남성신 /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국제범죄수사2계장]
"최고급 브랜드 가방이라든지 자동차라든지 최고급 사치품을 구입하기도 했고요. 필리핀 현지에서 부동산을 구입한 것도 확인했는데."

경찰은 조직원 150명 가운데 130명을 검거하고, 이중 9명을 구속했습니다.

도피 중인 조직원 20명은 인터폴에 적색수배했습니다.

필리핀에서 검거한 김 씨는 국내로 송환하는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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