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는 어제 현 정권이 대우조선해양 대표 이사로 대통령 동생의 동창을 선임한 건 몰염치하다고 비판했었죠.
청와대는 오늘 그 인사에 관여한 적이 없다며 인수위에 사과를 요구했고, 인수위는 상식이 지켜지지 않아 문제제기를 한 거라며 본질을 호도말라고 맞받았습니다.
이민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청와대와 대통령직인수위가 이틀째 설전을 이어갔습니다.
청와대는 민간기업인 대우조선해양 인사에 관여한 적이 없는데 모욕을 당했다며 인수위에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박수현 / 대통령 국민소통수석(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극단적인 언어를 써서 모욕적인 브리핑을 한 것이거든요. 청와대가 사실이 아니라고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저는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수위는 청와대가 감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맞받았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4조원대 공적자금이 투입된 사실상의 공기업이라며, 부실을 초래한 현 사장의 책임을 따지는 것을 인사권 다툼으로 몰고 간다는 겁니다.
[원일희 / 대통령직인수위 수석부대변인]
"문제의 본질이 호도되거나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 다시 한 번 밝혀드리겠습니다. 인수위가 쳐다보는 곳은 자리가 아니라 국민입니다."
청와대와 인수위 간 신경전에 여야도 가세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
"내가 눈독 들이면 로맨스 인사권 행사고 남이 눈독 들이면 불륜 인사권 행사인 것입니까? 마지막까지 오만과 독선이 하늘을 찌를 듯 합니다."
[오영환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인수위의 태도는 비상식적입니다. 점령군과 같은 월권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법과 원칙에 맞는 권한만을 행사하기 바랍니다."
인수위가 임기 말 공직자들의 해외출장도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겠다는 입장이어서 충돌 전선은 더 확대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이민찬입니다.
영상취재 : 한규성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