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직원이 유기견 처리비용을 줄이려고 내다버린 것입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 중턱에서 개 머리뼈가 발견됩니다.
바로 옆엔 개 사체가 방치돼 있습니다.
[현장음]
"성견이에요."
개 목줄과 먹다 남은 사료포대도 널브러져 있습니다.
야산에 개 사체가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군청과 동물보호단체가 확인해 보니 발견된 사체는 70구가 넘었습니다.
[박태선 / 환경실천연합회 음성군지회장]
"백골은 10개 정도 나왔고 나머지는 부패가 심하게 된 것도 있고 (버린 지) 일주일 이내 된 게 많이 나왔어요."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사체에서 발견된 동물등록 내장 칩을 통해 병원 진료 기록을 확인했고, 결국 인근 한 동물병원 직원이 개 사체들을 불법 유기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해당 병원은 지난 2014년부터 음성군과 위탁계약을 맺고 유기동물보호센터를 운영했는데,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은 유기견들을 안락사한 뒤, 처리 비용을 줄이려고 야산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군은 유기견 한 마리당 14만 원을 병원에 지원해 왔습니다.
[음성군청 관계자]
"마리당 12만 원 정도, 안락사 비용은 별도로 2만 원이고 지원을 해주고 있어요."
경찰은 해당 직원을 상대로 지원금 부정수급 여부와 사체 유기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현재 외국에 나가있는 동물병원 원장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