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째를 맞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강진 소식입니다.
간간이 기적같은 구조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생존자보다 수습되는 시신의 숫자가 훨씬 많습니다.
지역별로도 구조작업은 조금씩 종료됐습니다.
대신, 생존자 지원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김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 속에서 불을 밝힌 채 구조대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일주일 하고도 17시간 잔해 속에 갇혀있던 67살 남성이 살아서 돌아왔습니다.
비슷한 시각 10살 소녀가 아파트 단지에서 구조됐고 이보다 3시간 전에는 13살 소년도 구출됐습니다.
사선에서 돌아왔다는 소식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수습하는 시신들이 훨씬 많습니다.
일주일이 넘어선데다 영하의 날씨 속에 잔해 속 생존자들의 저체온증이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강진에 희생된 주민은 3만7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젠 21세기 들어 6번째 참사로 기록됐고 희생자수는 매일 불어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배고픔과 추위를 버티며 하루하루 노숙 생활을 이어갑니다.
[제흐라 쿠루카파 / 지진 생존자]
"네 식구가 모여서 진흙에서 자고 있어요. 마을에 충분한 텐트가 없어서 다 모여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생환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면서 현지 구조당국은 생존자 지원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카흐라만마라슈 7개 지역에서 구조작업은 종료됐습니다.
열악한 위생상태와 약탈도 생존자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하산 뭄쿠 / 지진 생존자]
“죽은 동물들이 병을 일으키고 있어요. 냄새가 벌써 매우 강합니다. 병이 퍼지는 게 무서워요.”
이제 남은 사람들이 예전의 삶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성규입니다.
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