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튀르키예 지진 현장을 취재 중인 김재혁 기자 연결합니다.
생존자 구조 소식이 뜸해지고 있어서 안타까운데요,
<질문1> 김 기자, 오늘은 병원을 취재 중이죠. 현장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저는 진앙에서 200km 정도 떨어진 샨리우르파 국립병원에 나와있습니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심하지 않은 곳이지만 부상자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지금은 점심시간을 지나고 있고 오전에 병원 내부를 취재했습니다.
의료시스템이 마비된 인근 도시 아디야만의 생존자들도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는데요,
지진피해 부상자가 아닌 일반환자들은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기 힘든 상황입니다.
그런데 인근 아디야만에는 전염성이 강한 피부병인 '옴'이 발병했고 어린이들은 설사에 시달리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하고 있습니다.
국경 너머 시리아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피해지역 위생문제가 심각해져 깨끗한 물 공급이 어려워졌고 밀집 수용된 곳에는 콜레라 발병이 우려됩니다.
[리차드 브레넌 / WHO 재난대응 책임자]
"인구 과밀로 전염병 발병 위험이 있습니다. 물 공급 부족과 위생 문제로 이미 콜레라와 홍역 발병이 있었던 곳들입니다."
<질문2> 잔해더미에 갇혔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환자를 만났다고 들었습니다.
네, 병원측의 허락을 받고 내부 병실을 둘러봤습니다.
이곳에서 중년 여성 이슬림 카라일란 씨와 얘기를 나눴는데요.
이번 강진으로 아들을 잃었습니다.
잔해 속에서 이틀 넘게 아들과 갇혀 애타게 구조를 요청하다가 정신을 잃었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히 전했는데요,
깨어나고 보니 지진 이후 예순여덟시간 그러니까 나흘 가까이 지난 상태였습니다.
현재는 몸도 불편하지만 지진과 관련된 TV나 휴대폰 화면도 보지 못할 정도로 정신적 충격이 크다고 설명합니다.
[이슬림 카라일란 / 생존자]
"상태는 괜찮은데 다리 한쪽은 부러졌고, 다른 한쪽은 으스러졌습니다. 아마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죽음을 옆에서 지켜본 생존자들의 충격도 오래 이어질 것만 같습니다.
[메히터프 폴라트 / 생존자]
"제가 있었던 건물에서 너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이모는 다리를 절단해야만 했습니다. "
지금까지 튀르키예 샨리우르파에서 채널A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취재 : 이호영 김찬우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