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소식 연일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여기에 묻혀 우크라이나 전쟁은 잊혀져 갑니다.
열흘 뒤면 어느새 전쟁 시작 1년이 됩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 속에서 한국 언론 최초로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을 조은아 특파원이 직접 만났습니다.
수도 키이우에서 영부인이 전한 전쟁의 참상, 그리고 한국에 보내는 간절한 메시지, 지금 시작합니다.
[기자]
Q1)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쟁이 길어지는데 힘들지 않으십니까.
"전쟁이 오래 걸리네요. 하지만 세상이 짧았던 전쟁이 있었다고 말할 수 없을 겁니다. 전쟁은 매주, 매일이 비극이기 때문입니다. 힘들고 지쳤습니다. 하지만 살고 싶기에 우리는 지칠 수도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만들어야 합니다. "
Q2) 전쟁이 길어지고 있는데, 가장 두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세계가 이 전쟁을 우크라이나만의 전쟁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에게만 위험한 것이 아닙니다. 우크라이나가 패배하면 점령군(러시아군)은 멈추지 않고 진군할 겁니다. "
"지금 전쟁은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권투경기가 아닙니다. 한 순간에 이 경기가 관중석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 전쟁이 다른 나라로 확전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전쟁에 무관심한 것을 지켜보는 것은 가슴이 아픕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인터뷰를 합니다. 또 제가 계속해서 대중들 앞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설을 하는 겁니다. "
Q3) 전쟁을 일으킨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고개를 절레절레) 만나기도 싫습니다. 그 누구도 나를 죽이러 온 상대를 직접 마주하기 싫을 겁니다.
그래서 어떤 말을 할 수 있을지 상상조차 못하겠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민으로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는 하나 뿐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떨어져라.'
다른 할 말은 없습니다. 푸틴이나 러시아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도 소용 없습니다. 듣고 호응할 사람이 없습니다. 우크라이나나 국제사회의 메시지에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의미 없는 메시지입니다. "
Q4) 남편 젤렌스키 대통령이 힘드실 때 어떤 말씀을 해주시나요.
"남편이 힘들 때 특별하게 달래주는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남편을 종종 웃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거기서 남편은 에너지를 얻고 안정을 찾는 것 같습니다. "
Q5)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길 바라십니까.
"우리는 군사적 지원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도움을 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원에 대한 대화를 기다리겠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복구에 대한 지원도 필요합니다. 일부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의 일부 지역이나 도시를 후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쟁으로 파괴된 곳이 너무 많아 도움 없이는 복구가 어렵습니다. "
Q6) 한국 국민들 모두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
"저도 그러길 바랍니다. 지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