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각 어제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크렘린궁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러시아 정부가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가 배후에 있다고 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했습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현지시각 어제 성명을 발표해 "2대의 무인기가 크렘린궁을 겨냥했으나 군이 전자전 체계를 적절히 사용해 이들을 무력화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관영매체는 크렘린궁 위에 드론이 날아왔다가 폭파되는 짧은 영상을 함께 공개했습니다. 크렘린궁 측은 무인기 잔해가 크렘린궁 내로 떨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크렘린궁은 이번 드론 공격으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는 생기지 않았다고 했지만, 푸틴 대통령을 노린 공격이라고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공격 당시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에 없었다"고 말하면서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외곽에서 일상 업무를 보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이번 공격을 주도한 배후 세력이라고 말하며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언제 어디서나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핀란드를 방문 중이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도, 모스크바도 공격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우리는 우리 영토 내에서, 우리 도시를 지키며 싸운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자작극일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자신의 SNS에 "오늘 크렘린궁 공격 보도와 동시에 크림반도에서 사보타주 용의자가 체포된 사실은 수일 내 러시아의 대규모 테러 도발을 예고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우려했습니다.